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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집콕’ 분위기 타고…창문형·이동식 에어컨 시장 ‘급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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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견 가전업체 파세코가 지난 4월 출시한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3’. 파세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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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저렴한 가격과 쉬운 설치가 매력인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의 확산으로 가정 내 소형 에어컨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생활가전 중견기업들의 주도로 형성된 이 시장에 최근엔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22일 가전·유통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에어컨 시장에선 창문형·이동식 같은 실내외기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에어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집계를 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전체 에어컨 부문 매출은 전년 동요일(7월2일~21일) 대비 12배 늘었는데, 창문형·이동식 제품은 각각 약 300배, 100배 뛰었다. 최근 두달 간(6~7월) 전체 에어컨 매출에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40%에 이른다. 이마트 집계에서도 같은 기간 에어컨 전체 매출은 한해 전보다 261.5% 증가했지만,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은 이보다 훨씬 많은 1008.8%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집에 실외기를 별도로 설치할 공간이 없는 1인 가구나 같은 이유로 에어컨의 추가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듣는 직장인·학생이 늘어난 영향이다. 예를 들어, 이미 한 개의 실외기에 2~3개의 에어컨을 연결해 사용하는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자녀의 방에 에어컨을 또 설치하려고 할 때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을 찾는다는 얘기다.

해외에선 창문형 에어컨이 스탠드형 제품과 함께 꾸준한 인기를 얻었지만, 국내 시장에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다 3년 전 ‘깜짝 부활’에 성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엘지(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에어컨이 창문형이었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10년간 기술계약을 체결해 만든 제품이었다. 하지만 소음 등의 문제로 인기를 잃고 자취를 감췄다가 2019년에 중견 가전업체 파세코가 새 제품을 출시하면서 다시금 주목받았다.

창문형 에어컨은 파세코, 신일전자, 캐리어, 쿠쿠 등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다. 파세코의 경우 지난 4월 출시한 3세대 모델은 최근 석달 간 5만대 이상(7월20일 기준) 판매고를 올렸다. 엘지전자의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공기압축기)를 장착해 취침모드 기준 소음이 37.1db에 그친다. 이는 공공도서관의 백색소음 수준이라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선풍기 회사’로 유명한 신일전자 역시 이달 들어 창문형 에어컨 출고량이 한해 전보다 38%(7월 1~18일 기준) 증가했다. 이밖에 캐리어와 쿠쿠 등은 물론 올해에는 삼성전자도 창문형 제품을 내놓았다. 냉방이 필요한 방에 간편하게 옮겨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에어컨 역시 중견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엘지전자가 ‘휘센’ 브랜드와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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