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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13년 전 수방대책 계획뿐…옥천 가산천 정비늑장, 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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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 보은군이 관리주체, 수해 반복돼도 옥천군 의견 반영 안 돼

(옥천=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의 지방하천 중에는 수해가 나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이 있다.

연합뉴스

가산천(적색 점선 안쪽의 파란선)
[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은군 수한면에서 발원해 옥천군 안내면을 거쳐 다시 보은군 회남에서 금강에 합쳐지는 가산천이다.

장마나 태풍, 집중호우 때 농경지가 침수되기도 하지만 하천 정비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21일 옥천군에 따르면 가산천의 총길이는 12.5㎞인데, 이 가운데 5.3㎞는 보은과 옥천의 접경지역을 따라 흐르고 58%인 7.2㎞ 구간은 옥천군을 지난다.

이 하천은 사실상 옥천지역 하천이지만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상 보은군 구역에 속해 있다. 하천의 시작과 끝 지점이 모두 보은군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작과 끝 지점에서는 수해가 거의 없다 보니 보은군이 가산천을 정비해 달라고 도에 요청할 일은 거의 없다.

이 하천의 대부분을 끼고 있는 옥천군은 관리주체가 아니다 보니 보수·정비 의견을 제시해도 반영되기에는 미흡한 게 현실이다.

하천정비기본계획은 통상 10년 단위로 세워진다.

2008년 3월 기본계획 수립 당시 6.9㎞ 구간 제방 쌓기와 5.8㎞ 구간 정비 계획이 세워졌지만 13년이 넘은 현재까지 공사가 이뤄진 적은 없다.

하천 정비가 시행되면 옥천의 130가구, 220명이 혜택을 받지만 사업이 추진되지 않다 보니 주민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

주민들은 하천 부근의 땅을 팔고 싶어도 하천 계획선이 그어져 있다 보니 제대로 값을 받고 땅을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옥천군은 충북도에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 수립 때 후순위에 있는 가산천 정비사업을 상향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게 안 된다면 정비 사업을 부분적으로 추진하거나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하천 부근 토지를 매입해 달라고 건의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방하천 종합정비계획을 세울 계획인데 가산천 정비의 시급성 등을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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