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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주말까지 ‘열돔 폭염’···최고 3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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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전년 대비 1.3배

기상청 “장마, 19일로 종료”

이달 하순 집중호우 가능성

[경향신문]

경향신문

‘덥다, 더워’…전력수요도 폭증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빼곡히 설치돼 있다.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기상청은 전국 장마가 지난 19일로 종료됐다고 20일 밝혔다.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으로 내일부터 주말까지 폭염이 극심해져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온라인 수시 브리핑을 통해 “이달 19일자로 장마는 완전히 끝이 난 것으로 일차적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늦은 7월3일 시작했다. 올해 장마 지속 기간은 17일로 30일 남짓 이어지던 평년의 장마 기간과 비교하면 짧은 편에 속한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부터 25일 사이 전국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서쪽 일부 지역은 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기온이 크게 오르지만 2018년처럼 40도를 오르내리는 최악의 폭염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폭염의 원인으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중첩을 꼽았다. 현재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서쪽으로부터 접근해오고 있고, 대기 중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낮동안 햇볕에 의한 일사 효과와 중국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6호 태풍이 전달하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7월 하순에는 폭염이 지속되거나 집중호우가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한반도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자리 잡으면서 한 달가량 길게 이어졌던 2018년 폭염 때와 올해 기상 상황은 다르다고 했다.

유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두 고기압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형태를 띠고 있어 기온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이달 하순에 기온이 40도까지 오르기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폭염과 함께 호우성 소나기나 태풍 관련 호우가 불규칙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이미 지난해보다 1.3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에 달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18일 오후 4시까지 온열질환자가 436명 발생했고 6명이 사망했다고 20일 밝혔다.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39명)보다 약 1.3배가량 많다. 지난해에는 이 기간 동안 사망자는 없었다.

행안부는 폭염에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무더위 시간대(14~17시)에는 옥외작업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술이나 카페인·탄산이 든 음료 등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희진·김기범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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