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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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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英·日·나토 “중국 사이버 활동 규탄”… 한국만 쏙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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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배우에 중국” 동시 발표

조선일보

FBI가 수배령을 내린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정부 기관, 대학, 기업 등을 해킹해 온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가안전부 하이난성 지부 해커들. 왼쪽부터 주윈민(朱允敏), 우수룽(吳淑榮), 딩샤오양(丁曉陽), 청칭민(程慶民)/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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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국, 일본 등이 조율해 중국 국가안전부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비판하는 발표를 거의 동시에 내놓았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정보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를 비롯해 미국의 전 세계 주요 동맹국이 다수 참여했지만 한국은 동참하지 않았다.

미 백악관은 19일(현지 시각) 중국 국가안전부가 지난 3월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체인지 서버 취약점을 이용한 해킹 등의 배후에 있다고 비판하는 설명서(Factsheet)를 발표했다. 유럽연합과 나토 등도 비슷한 발표를 했다. 나토가 중국의 사이버 활동을 규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국가안전부가 정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사이버 작전을 벌여온 해킹 범죄자들과도 계약을 맺었고 이들이 금전적 목적의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중국 국가안전부를 위해 일한 경력이 있는 해커들이 2018년 10월과 2020년 9월 사이에 기업·개인 컴퓨터에 침투해 피해자의 컴퓨터를 가상 화폐 채굴에 이용하는 크립토재킹이나 사이버 절도, 사이버 착취 등을 벌였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 소속인 사이버 작전 세력이 미국 기업의 컴퓨터를 해킹한 뒤 데이터를 복구해 주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벌인 사례도 공개됐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런 금전 목적의 해킹들도 “중국 국가안전부가 인지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미 법무부도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정부 기관, 대학, 기업 등을 해킹해 온 혐의로 중국 국가안전부의 하이난성 지부와 연계된 해커들을 기소했다. 법무부의 공소장에 따르면 하이난 국가안전부의 관리하에 해커들은 전 세계 10여 국의 항공, 방어, 교육, 보건, 제약, 해양 분야 기관을 공격했고 특히 에볼라, 메르스, 에이즈 등을 연구하는 기관과 대학을 노렸다. 미 법무부는 특히 기소된 중국인들의 실명을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한자)로도 공개했다.

이날 미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 연방수사국(FBI)도 ‘중국의 국가 지원 사이버 작전’에 대한 사이버 보안 주의보를 공동으로 발령했다. 이 주의보에서 이들은 “중국이 지원하는 사이버 세력이 민감한 자료, 핵심 신기술, 지식재산권, 개인정보를 훔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의 정치, 경제, 군사, 교육 등 핵심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며 대응 보안 조치를 강조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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