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野 인사 접촉면 넓혀…당내 입지 구축 관측
尹, ‘보수 심장’ 대구서 민주화 강조…‘강성보수’ 선긋기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 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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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9일 “앞으로 우리나라의 지도자는 (국정을) 일방적으로 끌고가는 것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때로 설득당하면서 협력하며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후 취재진에게 “오 시장이 압도적인 여소야대 시의회 구성에서 낮은 자세로 시의회와 협의하고 설득하면서 시정 운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유사한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할텐데, 무리하게 국정을 이끌고 나가는 것보다 국민과 시민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서로 협의하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의 발언은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정권교체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 시장과의 회동은 지난 17일 부인과 함께 부산에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등과 쓰레기줍기 봉사활동을 한데 이은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당원 및 야권 주요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며 당내 세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윤 전 총장보다 정계 진출 자체는 늦었지만 국민의힘에는 먼저 입당한 만큼, 빠른 시일 내 당내 입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최 전 원장은 “제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앞으로 좀 더 국민들과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공감할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방문을 마친 뒤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왼쪽 가슴에 5·18 상징 장식이 달려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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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두고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오는 20일 ‘보수의 심장’ 대구행을 예고하고 나섰다. 제헌절 당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데 이은 것이다.
최근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 등을 통해 반등 계기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구에서도 민주화의 의미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강성 보수’와는 차별화를 꾀한다.
구체적으로, 대구에서 2.28기념탑을 참배하고 2.28민주운동 주역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2.28민주운동은 지난 1960년 3.15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야당의 선거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에 등교토록 한데 대해 대구시내 고등학생들이 반발,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또,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서문시장과 코로나19 거점 병원인 동산의료원도 방문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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