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전자 시대의 아리아
전형적인 스포츠 서사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현직 다큐멘터리 감독인 김유원의 데뷔 소설.
야구 경기 중 구원 투수들이 등판을 위해 대기하는 장소인 '불펜'을 무한경쟁 사회 속 최정상급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상징했다.
고졸 최고 유망주 투수였지만 불의의 사고 이후 선발로 자리 잡지 못한 채 불펜 투수로 밀려난 혁오, 그와 중학교 야구부 동창이었으나 공부로 진로를 정하고 증권 회사에 취직해 안주하는 준삼,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였으나 여성이란 이유로 포기하고 스포츠 신문 기자가 돼 특종에 열을 올리는 기현이 등장한다. 혁오와 함께 야구를 했으나 열등감에 시달리다 요절한 진호의 이야기도 곁들인다.
이들은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간다. 화려하진 않지만, 중간계투로 장수한 몇몇 프로야구 선수처럼 이들 역시 그들만의 리그에서 행복을 찾아 끝없이 달린다.
한겨레출판. 264쪽. 1만3천800원.
▲ 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 = 양성애자인 케이시 맥퀴스턴이 처음 써본 작품인데도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성애 소설이다. 독특한 서사에 끌린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인 어머니와 소수 인종 상원의원인 아버지를 둔 알렉스는 모든 걸 다 가진 영국 왕자 헨리에 질투를 느낀다. 곡절 끝에 친구가 된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김선형 옮김.
살림. 474쪽. 1만5천 원.
▲ 전자 시대의 아리아 = 지난해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종원의 첫 번째 소설 작품집. 음악과 음향, 추상 회화 같은 이미지를 형상화한 여덟 편의 짧은 소설을 실었다. 문학평론가 이소는 추천사에서 "정교하고 현란한 리듬을 듣는 동시에 먹먹한 고요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과지성사. 304쪽. 1만4천 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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