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제2의 반기문’ 지적에 “비판은 자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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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비공개로 만났다. 2017년 대선에 도전했다 2주만에 뜻을 접은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당시 사정이 지금과는 매우 다르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 전 총장과 1시간 동안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외교·안보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두루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간에 확고한 안보 동맹을 기축으로 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일관성을 갖고 남북관계를 추진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했다. 이밖에 탄소중립 정책 같은 사안이 논의됐고, 윤 전 총장이 반 전 총장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와 관련한 대화를 했냐’는 질문에 “갑작스러운 탄핵 결정이 있었던 당시 사정이 지금과는 매우 다르다는 말씀 외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제2의 반기문’이라는 여권의 비판에 대해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또 하락세인 지지율 관련 “하락할 수도 있고 그런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반 전 총장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신공격 등에 실망했고 국내 정치에 기여할만한 것이 없겠다 해서 포기한 것”이라며 “지금의 윤 전 총장의 입장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퇴직 직후인 2016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30% 이상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지만 출마를 공식화한 지 2주만에 레이스를 포기한 바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관련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자신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유불리가 있더라도 한번 정한 방향을 향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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