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전용차량을 타고 병원을 빠져나오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병 수술을 받고 회복 치료 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열흘 만인 14일(현지시간) 퇴원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평상시 이용하는 차량으로 병원을 빠져나왔으며, 로마 시내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들른 뒤 바티칸시국으로 돌아갔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서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 대한 감사 기도와 함께 다른 모든 아픈 이들, 특히 입원해 있는 동안 만난 환자의 쾌유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로마 4대 성전 가운데 하나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은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에 봉헌된 최초의 성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교황은 해외 순방을 마친 뒤 항상 이 성당을 찾아 감사 기도를 한다고 한다.
이날 외부에 비친 교황의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좋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관저로 쓰는 바티칸 내 방문자 숙소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온 뒤 트위터를 통해 "병원에 있는 동안 기도와 애정으로 함께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아픈 사람과 그들을 돕는 이들을 잊지 말자"고 썼다.
오는 9월 12∼15일 헝가리·슬로바키아를 순방하는 교황은 외부 행사 또는 단체·개별 알현 일정이 많지 않은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충분한 휴식과 회복 기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84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일 가톨릭계인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대장의 한 부분인 결장 일부를 떼어내는 수술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고, 수술 후 회복 과정도 순조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원 기간은 애초 예상된 일주일보다 다소 길어졌다.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해 좀 더 상태를 지켜보자는 의료진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기간이 연장되면서 11일 주일 삼종기도도 병실이 있는 본관 10층 발코니에서 집전했다. 수술 후 첫 가진 외부 공식 행사였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자와 로마시민 수천 명이 병원 입구에 운집해 교황을 환영했다. 교황이 주일 삼종기도를 제멜리 병원에서 집전한 것은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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