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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대청호 유입 쓰레기 작년 20분의 1…폭염 속 녹조 '급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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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이어지며 조류경보 '관심단계' 근접…태풍 등도 변수

(옥천·보은=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장마가 예년보다 짧아지면서 해마다 이맘때면 대청호에 만들어지던 거대한 쓰레기 섬을 올해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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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에 유입된 쓰레기
[촬영 심규석 기자]



그러나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돌면서 회남수역(충북 보은)을 중심으로 녹조가 번지는 등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청호에 유입된 부유물은 1천600㎥ 가량이다.

지난 3일 시작된 장마가 이달 19일께 끝날 것으로 예보되면서 대청댐지사는 쓰레기 걱정을 다소 덜게 됐다.

이 기간 대청호 유역인 충북 옥천과 보은지역 강우량은 각 173㎜, 135.5㎜이다.

작년 장마 때인 7월 19일부터 8월 3일까지 47일간의 강우량(903㎜)의 15∼19%에 불과하다.

비가 덜 내린 만큼 호수에 유입된 쓰레기양도 작년(3만3천800㎥)의 20분의 1 수준이다.

작년에는 장마와 태풍 '바비'·'마이삭'이 겹치면서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지만, 올해에는 태풍 소식도 잠잠하다.

대청댐지사는 태풍이 발생하면 대청호에 쓰레기가 다량 유입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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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를 제거하라"…수차 가동 중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지난 12일 이후 맹위를 떨치는 폭염은 수질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옥천의 수은주는 12일 33.5도를 가리킨 데 이어 13일 34.2도까지 치솟았다. 보은도 이틀 연속 32.7도를 찍었다.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는 수온이 25∼35도일 때 왕성하게 번식하는데, 회남수역에서는 벌써 녹조가 번지기 시작했다.

이 수역의 물 1㎖당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1일 434cells, 같은 달 28일 578cells, 이달 5일 640cells로 지속해 늘고 있다.

남조류가 2주 연속 1천cells/㎖를 넘을 경우 '관심 단계'가 발령되는데,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다.

대청댐지사 관계자는 "원인을 찾아봐야겠지만 회남수역은 상류의 물이 가장 먼저 본류 구간에 도달하는 곳이라서 녹조가 일찌감치 생기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소는 이 수역의 1㎖당 남조류 세포 수가 13일부터 1단계(1천cells 이상∼1만cells 미만)에 접어들 것으로 예보했다.

다행히 지난 5일 관측 때 문의수역(청주)과 추동수역(대전)에서는 남조류가 확인되지 않았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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