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7%, 이더리움 4.6% 하락
'1시간 먹통' 바이낸스, 집단소송 직면 위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량이 40% 넘게 줄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규제 강화 여파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CNBC는 암호화폐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를 인용해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바이낸스, 빗스탬프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지난달 4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컴페어는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과 변동성이 줄어든 점을 거래량 감소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달 코인당 2만8,908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월말에 6% 하락한 채 마감했다.
6월 하루 거래액으로 가장 많았던 22일의 1,382억달러는 5월의 하루 최대 거래액과 견줘 42.3% 감소한 수치다.
크립토컴페어는 이 같은 거래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중국 당국의 대대적 단속을 지목했다. 헤지펀드 '퍼밸리 글로벌'의 테디 발레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단속은 많은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그게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는 얼굴에 펀치를 한 방 맞았고 지금 링 한가운데에서 싸우기보다는 로프에 기대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암호화폐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장기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은 이날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서부 시간으로 12일 오후 2시 15분(한국 시간 13일 오전 6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67% 하락한 3만2,926.07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17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더리움의 가격도 24시간 전보다 4.62% 떨어진 2,031.34달러로 집계됐다. 시총은 2,372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도지코인 가격도 3.73% 하락한 0.2070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은 26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거래량 급감에 따른 영업부진과 함께 소송에 직면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11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 700여명이 바이낸스에 손실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프랑스의 한 변호사와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룹채팅 앱 '디스코드'를 통해 뭉쳐서 정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다른 투자자 그룹이 바이낸스를 상대로 비슷한 요구를 했다. 이들은 유럽 소재 바이낸스 사무실 11곳에 서한을 보내고 헬프데스크에도 이메일을 보냈다.
WSJ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던 지난 5월19일 바이낸스 앱이 한 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이로 인해 빚을 낸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매우 큰 손실을 봤다. 최대 125대 1의 레버리지 선물 투자를 허용하는 바이낸스에서는 0.8달러만 내면 100달러 상당의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지만, 해당 암호화폐 시세가 증거금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청산을 당하게 된다.
바이낸스의 사후 대응도 실망스러웠다고 피해자들은 밝혔다. 앱 정지 사태 직후 바이낸스의 임원 에런 공이 트위터에 '직원들이 피해자들에게 연락할 것'이라며 사과 메시지를 올렸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해당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문제는 특정 지역에 본사를 두지 않은 바이낸스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거래소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다. 바이낸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보상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은 홍콩 국제중재센터에 분쟁 해결을 요청해야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하다.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44)이 중국에서 설립한 바이낸스는 최근 일본, 케이맨제도, 영국 등 각국으로부터 영업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