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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위’ 여론조사, 돌연 중단… “與지지자 항의 전화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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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유족과 면담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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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매주 대통령선거 후보들 지지율을 발표해온 한 여론조사가 이번주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중단됐다. 다른 조사에 비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늘 높게 나오던 조사였다.

1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이하 PNR)가 매주 일요일 발표해온 ‘전국 정기조사-대통령선거·정당 지지도·국정평가'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일요일(11일)에 나오지 않았다. PNR 관계자는 “발주처에서 지난주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조사 중단을 일방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PNR 조사는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항상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고, 최근에는 윤 전 총장 아내를 둘러싼 의혹이 공론화했음에도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특히 PNR의 조사 결과가 가장 주목받은 건 마지막 조사였다. 윤 전 총장의 장모가 실형을 선고받은 지난 2일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PNR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 대결 조사를 한 결과 윤 전 총장은 49.8%, 이 지사는 41.8%로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윤 전 총장이 우세했다. 특히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2.7%에서 36.1%로 오히려 전주보다 올라갔다. 윤 전 총장이 1위를 빼앗기거나, 2위와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온 다른 조사와는 다른 결과였다.

발주처와 조사업체에는 민주당 지지자 등의 항의 전화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업계에서 10년 이상 일한 한 관계자는 이번 PNR 여론조사 중단에 대해 “민주당 극성 지지층의 승리”라고 했다.

PNR 측은 타사 여론조사 결과와의 간극에 관해 “자동전화 응답(ARS)과 전화 면접, 조사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ARS는 조사는 미리 녹음된 자동 음성에 따라 응답자가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이고, 전화 면접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응답자에게 질문해 답변을 끌어내는 방식이다. PNR은 100% ARS 조사 방식을 택했다.

PNR 관계자는 “ARS의 특성상 평소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명성이 강한 결과가 나온다”며 “정치 여론조사의 경우 실제 선거에서 진보 아니면 보수를 찍어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ARS 조사가 실제 투표 결과와 더 부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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