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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의 반격 "與, 이재명·정세균 논문 검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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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당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부정 의혹을 두고 "여당 대선 후보들 본인의 논문 표절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며 맞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이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8일 열린우리당 소속 강민정·김의겸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었고, 여권 대선주자들도 거친 언어를 써가며 비판에 가세하자 공식의견을 내며 역공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9일 캠프 대변인실을 통해 "여당 대선 후보와 최고위원 등은 결혼하기도 한참 전인 2007년 배우자 논문을 직접 평가하면서 '검증 대상'이라고 밝혔다"면서 "공당이라면 배우자가 아닌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등 자당 유력 대선 후보들 본인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선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이 거론한 세 명 모두 과거 논문 표절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전날까지 "대학이 자율적, 학술적으로 판단해서 진행될 것"이라는 원론적 의견만 밝히다가 이날 돌연 네거티브 공세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가천대에서 받은 2003년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 시비가 붙었지만, 가천대 측에서 2016년 "학칙에 정한 '5년 시효'가 지나 부정 여부를 심사할 대상이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2004년 경희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정 전 총리는 연구윤리 의식이 부족했던 점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당시 연구윤리 기준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2003년 연세대 석사 논문에서 표절 의혹을 받았고, 정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당시는 연구윤리 확보 지침이 정비되기 전"이라는 취지로 검증 과정에서 해명했다.

한편 MBC는 이날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취재진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MBC는 "본사 취재진이 김씨의 박사 논문을 검증하기 위한 취재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대변인실은 이와 관련한 제보가 있었다며 "기자가 경찰관을 사칭했다면 이는 취재 윤리 위반을 넘어 공무원 자격 사칭죄 또는 강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정주원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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