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 중심 계파 재편
尹, 충청·법조...崔, 영남권 ‘주축’
洪·劉·元, 자강파 중심 ‘세불리기’
새롭게 뜨고 있는 윤석열계는 충청 출신, 법조 인연 등을 연결고리로 짜여지고 있다. 최재형계는 영남 출신, 경기고·서울대 동문 등을 주축으로 점조직이 꾸려지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의 조직도 ‘자강파’를 중심으로 확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윤석열계가 단연 돋보인다. 좌장은 충청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5선) 의원과 ‘죽마고우’인 권성동(4선) 의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미 ‘좌진석·우성동’이란 말이 돌 정도다. 같은 검찰 출신의 유상범(초선)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이 이어준 것으로 알려진 최형두(초선) 의원도 주목된다. 잠재적 윤석열계는 두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식 때 이들을 포함해 국민의힘 현역 의원 24명이 당 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참석했기 때문이다. 당 소속 의원(103명)의 4분의 1명 꼴이었다.
아직 윤곽이 명확하지 않은 최재형계의 핵심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현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영입파’ 중 윤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를 주도한 데 불만이 있는 TK 인사가 몰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가장 강력한 우군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같은 경남 출신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다. 검사 출신의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 전 원장의 절친인 강명훈 변호사도 그의 편이다. 사회 각계에 있는 경기고·서울대 동문들도 그의 핵심 인맥으로 거론된다.
‘올드보이’들의 세몰이도 만만찮다.
원 지사는 전날 그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 창립식에 현역 의원을 40명 가까이 모았다. 엄태영(초선) 의원이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구자근(초선) 의원이 책임 간사로 활동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중 절대 다수가 초선이란 점이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해 이례적으로 후한 평을 했다.
홍 의원을 지지하는 홍준표계로는 윤재옥(3선)·배현진(초선) 의원 등이 꼽힌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인뎁스 보고서’ 발표회를 갖고, 그 다음 날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발표회 당시에는 현역 의원 20여명이 함께 했고, 초선 강연 때는 초선 8명이 모였다. 홍 의원은 다음 달 중 미래 비전 보고회를 통해 다시 세몰이를 할 계획이다.
유 전 의원과 정치적 지향점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계로는 유의동·조해진(이상 3선)·김희국·류성걸(이상 재선)·강대식·김웅·신원식·유경준(이상 초선) 의원 등이 언급된다. 유 전 의원도 오는 12일 당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로 국정운영 비전 선포식을 열고, 당내 인사들에게 ‘손짓’을 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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