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선버스 상식 선에서 당연히 탑승”
“김종인, 대선 개표 때 후보 옆에 있을 것”
통일부·여가부 폐지론 띄워…“비효율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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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경선 버스’ 탑승을 거듭 확신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상식 선에서 당연히 탑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6일 윤 전 총장과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일에 대해 “정치 이야기만 했다”며 “저는 윤 전 총장이 퇴임한 후 어떤 행보를 했는지를 물어봤고, 윤 전 총장은 정치 전반과 우리 당의 사정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선 버스’와 관련해선 “그렇게 구체적인 이야기는 그런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그간 ‘제3지대’를 하겠다고 시원하게 말한 적은 없다. 제3지대가 아니면 탑승일텐데, 그 부분은 오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합류를 전격 선언하지 않는 일을 놓고는 “지지층이 범야권과 범야권에 걸쳐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돕는 분들 사이에선 범여권에 속한 인사들도 보인다”며 “그분들의 입장에선 즉각 국민의힘 입당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이 팀의 사정을 배려하는 것 아닌가”라고 예상했다.
그는 ‘킹 메이커’로 칭해지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총장에 대해 ‘11월 단일화론’을 거론한 데 대해선 “김 전 위원장은 ‘지지율 유지’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발언 도중 “김 전 위원장은 우리 당 대선 후보의 개표 방송에서 후보 옆자리에 있을 분”이라며 “과거 박근혜 당시 후보 캠프에선 정책을 총괄했다. (이번에도)어떤 역할이든(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경선 버스의 출발 시점을 다음 달 말로 짚었다. 당헌당규에 따른 물리적 시한은 오는 9월 초중순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진도에 맞추려면 이보다는 빨라야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컷오프 일정을 놓고는 “후보로 몇 명이 등록하는지를 봐야 한다”며 "“중에는 4명 정도로 추리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버스 카드만 있으면 모두 탑승할 수 있다”면서도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의식한 듯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선택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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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지금 우리나라 부처는 18곳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편”이라며 통일부 폐지론도 띄웠다. 또, 당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대해선 찬성 뜻을 내보였다.
그는 먼저 통일부를 놓고 “외교 업무와 통일 업무가 분리돼 있으면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남북관계는 청와대나 국정원이 관리를 했다”며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정동영 체제’를 빼면 통일부는 항상 약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 폐지에 대해선 “책에도 그렇게 썼다”며 수긍했다. 이어 “이번 언급에 불을 당긴 유승민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때도 같은 공약을 했다”며 “갑작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9대 대선 당시 바른정당 소속으로 유 전 의원을 도왔었다.
이 대표는 두 부처의 폐지가 세월호 참사 당시 ‘땜질식 처방’으로 비판받은 해경 해체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비유가 맞지 않다”며 “(해경으로 보면 통일부는)해경의 또 다른 분파조직”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외교라는 큰 틀에서 통일·안보가 있고, 사회·가족복지 정책 안에 여성 정책이 있는 것”이라며 “이를 특임 부처로 만들다보니 힘이 없다”고 했다. 특히 여가부에 대해선 “여성 정책만 갖고는 부(部)를 유지할 수 없으니 게임셧다운제나 이런 정책이나 하고 있는 것”이라며 “업무 분장 측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업무 재조정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은 비슷한 듯 다르다”며 “정보통신은 문화와 체육 등과 엮이는 게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건과 복지의 업무도 완전히 다르다”며 “보건은 환경부가 해야 하는 보건 환경 등과 엮여있고, 복지는 경제부처와 엮여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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