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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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부친상을 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찾아 위로했다. 최 전 원장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만큼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정치를 하고 안 하고와 관계없이 (최 전 원장이) 존경 받는 감사원장이었다"며 "작고하신 어르신도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킨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라 당연히 와야 할 자리"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이자 이날 새벽 별세한 최영섭(해사 3기) 퇴역 대령은 대한해협 해전, 인천상륙작전 등 6·25전쟁 주요 전투에 참전했고, 무공훈장 3회를 포함해 6개의 훈장을 받았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정치인'으로 만나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했고, 최 전 원장도 전일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서 요직에 올랐으나 정권의 비위 의혹을 파헤치다 정부와 날을 세우며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다.
이들의 만남에 이목이 쏠렸으나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과는 인사만 나눴고, 조문 온 분들하고 일상적인 얘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공감대가 커졌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윤 전 총장은 "그건 너무 많이 나간 추측 같다"며 "그런 건 없었다"고 답변했다. 최 전 원장 또한 "(윤 전 총장에게) 조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만 얘기했다.
이에 앞서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장례식장을 찾아 최 전 원장에게 위로를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가 부총리일 때 (최 전 원장이) 감사원에 있어서 조문하러 왔다"며 "돌아가신 어른에 대한 회고담 그런 이야기들 쭉 나누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최 전 원장을 비롯한 가족들 위로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조문 행렬은 줄을 잇고 있다.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다녀갔다. 이 외에도 권성동·윤한홍·정희용·김용판·정진석·유상범·송석준 의원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또한 이날 저녁 직접 최 전 원장을 만나 위로할 계획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최 전 원장의 부친상에 근조 화환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 대통령 명의 조화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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