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리비아 정부군, 반정부군 격퇴 때 수십대 자율폭격 드론 사용"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공격 때 자율 자폭 드론 사용
"복수 정부, 수십개 자율 자폭드론 개발 프로젝트 진행"
미래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인공 지능(AI) 전쟁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이스라엘 국방부가 지난달 21일 공중 고출력 레이저가 드론을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제공한 것./사진=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실 제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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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래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인공 지능(AI) 전쟁이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해 봄 리비아 정부군이 반정부군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애호가나 영화제작자들이 사용하는 쿼드콥터(회전 날개가 4개인 드론)와 구분되지 않는 수십대의 작은 드론이 갑자기 반정부군의 트럭과 병사들에게 급강화 폭격을 시작했다며 이 드론들은 카메라를 사용해 지형을 스캔하고 탑재된 컴퓨터로 목표물을 스스로 결정해 폭격했다고 전했다.
WP는 이 장면이 미래 전쟁을 상상한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실제라며 분쟁을 기록하기 위해 지명된 유엔 무기·법률 전문가 그룹을 인용해 사람의 통제 없이 작용할 수 있는 드론들이 도망가는 반정부군 병사를 추적해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율조종 드론이 실전에 사용된 곳은 리비아뿐이 아니다. 터키는 시리아 국경에 순찰하는 데 리비아 전투에 사용된 것과 같은 쿼드콥터를 배치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9월 아르메니아 점령 지역을 공격하면서 터키와 이스라엘제 ‘배회(loitering) 탄약’ 드론을 사용, 두달 동안의 전쟁 끝에 광대한 영토를 획득했다.
‘배회 탄약’ 드론은 폭발물을 탑재하고 스스로 식별한 목표물에 충돌해 파괴하는 자폭 무기로 가미카제(神風) 드론으로도 불린다.
드론은 최근 수년 동안 전쟁의 핵심 부분이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됐다. 하지만 지금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화상인식 및 자동조종 소프트웨어(SW)를 조합한 자율 드론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 신문은 ‘배회 탄약’ 드론은 복수의 정부가 수십개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주류가 되고 있다며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사람의 통제 없이 안면 인식 같은 AI 기술을 적용한 무기가 이미 실전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그룹 무기사업부는 2010년 초 이미지 인식을 이용해 사람을 적발, 발포하는 자율 감시총을 제작했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경계에 유사한 감시총을 배치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다만 양국 정부는 이 시스템이 스스로 작동하는 능력은 있지만 사람이 통제한다고 말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무기화학(inorganic hemical) 제품은 취급하지만 무기(weapon·arms)는 사업 분야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WP는 이러한 자율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오폭 등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며 인권단체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등 30개국은 치명적인 자율무기에 대한 완전한 규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국방부는 우려가 부풀려졌고 사람이 이 무기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하고, 러시아 정부는 진정한 AI 무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금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현장의 사실은 시리아·리비아 내전과 같이 복합한 분쟁과 결부된 기술의 진보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병기가 이미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현실을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기술기업과 정치 지도자들은 AI 무기 규제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앤디 재시 아마존 CEO·에릭 호비츠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기술 전문가 패널은 지난 3월 AI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756쪽 의회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자율무기 금지에 반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패널은 자율무기 금지를 집행하기 어려울 것이고, 미국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의 사용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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