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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경찰 '광양 산사태' 인접 주택 공사업체·시청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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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동산 중턱서 다세대 전원주택 건립 터 닦기

기상 여건 감안, 이르면 9일 전문기관 감식 예정

뉴시스

[광양=뉴시스] 김석훈 기자 =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민가 4채 중 2채가 매몰되고 2채가 반파됐다. 소방당국이 실종자 1명을 수색하고 있는 한편, 주민들은 터닦기를 마친 다세대주택 신축 현장에서 흙더미가 쏟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1.07.06.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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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폭우가 쏟아진 전남 광양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 매몰로 80대가 숨진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인접 전원주택 공사와의 연관성을 규명하고자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7일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산사태 발생 마을과 인접한 전원주택 신축 공사장 현장사무실, 건설 관계자 사무실, 광양시청 담당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서류·전산 정보 일체 등을 토대로 사고 지점과 인접한 전원주택 신축 공사가 산사태와 연관성이 있는지, 벌목 이후 터 닦기 과정에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6시 4분께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한 마을 동산의 흙·석축이 경사면을 따라 미끄러져 내리면서 주택 2채와 창고 3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흙·잔해 더미에 깔린 A(82·여)씨가 매몰, 9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무너진 동산 중턱에서는 2019년 4월부터 다세대 전원주택 3개동 건립 터 닦기(지경 다지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올해 1월 지반 평탄 작업이 마무리됐고, 착공 시기를 조율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사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지난 1년간 3차례나 안전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해 6월 터 닦기 공사 도중 굴러 떨어진 돌덩이가 민가를 덮치자, 적극적인 행정 감독을 요구했다. 올해 1월과 지난달에도 사업부지 경계에 석축을 쌓는 것은 위험하다는 민원을 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공사업체, 토목설계업체에 사면 안전성 검토 등을 제안했으나, 법적 의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경찰은 공사장 절개지 쪽 토사·석축이 허술하게 관리된 것으로 보고 관련 건설업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관할 자치단체인 광양시가 반복된 민원을 처리한 절차에 문제는 없는지 들여다본다.

사고 원인·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경찰청 전문 자문단의 감식도 조만간 진행된다. 이르면 오는 9일 오전 전문기관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이나, 우천 등 기상 여건에 따라 감식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전문 감식 결과를 두루 살피겠다.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산사태 원인과 부실 공사 여부를 밝혀낼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뉴시스

[광양=뉴시스]류형근 기자 = 6일 오후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마을 경사면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등을 덮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119 등이 추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1.07.06.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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