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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빅 플레이트’ 시동 거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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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는 ‘보수’, 행보는 ‘제3지대’

안철수와 오찬 외연확장 등 논의

‘조기입당’ 싸고 국힘과 ‘밀당’도

헤럴드경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원자핵공학과 전공 석·박사 과정 재학생과 졸업생 등 3명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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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을 추진 중이고, 여권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의원과는 회동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출신 재야 인사인 주대환씨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과 만났다. 대권도전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초반 동선에서 오르내리는 정치권 인사 면면은 좌우를 넘어 중도를 공략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의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정치권에선 ‘제3지대’, 스스로는 ‘빅 플레이트’라고 부르고 있는데, 핵심은 ‘반문’(反문재인)이다. 이재명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 비판과 안보·탈원전반대 메시지 등 의제에서는 보수색을 확실히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7일 일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3지대‘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회동이었다.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공정·상식을 염원하는 국민 뜻을 큰 접시에 담아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윤 전 총장의 구상인 ‘빅 플레이트’론을 구체화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공동 관심사도 중도·진보층을 공략할 수 있는 방안과 야권의 통합·재편이다. 안 대표는 기존 야권 세력에 중도와 합리적 진보층을 포용하는 ‘혁신 플랫폼’을 꾸려야 압도적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안 대표는 지난해 이 구상을 내놓았을 때 현직에 있던 윤 전 총장을 지목해 “함께 하자”고 공개 제안키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보다 안 대표를 먼저 만난 것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당내 인사들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재촉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에 더 나아가 “향후 윤석열·안철수 연대가 이뤄져 국민의힘과 주도권 싸움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누구를 먼저 만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과도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지난 2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찬을 했고, 다음 날에는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4선) 의원을 만나 입당 건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현재는 ‘야인’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하태경(3선) 국민의힘 의원도 곧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대전·충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냐, 독자 세력화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본 후 어떤 결정이 정권교체에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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