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를 만나기 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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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원자핵공학과 후배들을 만난 후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정책 행보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나기 위해 서울대를 찾은 윤 전 총장은 5일 페이스북에 “학생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교정을 걸었다”며 “잠시 벤치에 앉아있는데 두 청년이 다가왔다. 지난 2017년 큰 뜻을 품고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했던 청년들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간의 대학생활 등에 대해 들으니 4년간 꿈도 희망도 점점 사라졌다고 한다”며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미래가 막막해지고 위축된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이 힘 내자고, 서로를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원자핵공학과 전공생들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도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한 탈원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만난 주 교수도 탈원전 비판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윤 전 총장은 주 교수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 재직 당시 월성 1호기 원전 조기 폐쇄 관련 수사를 지휘한 경험을 설명하며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졌고 많은 법적 문제를 낳았다”며 “그게 우리 일자리, 청년의 희망과 다 관련이 있다. 단순히 원전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총장직을 중도 사퇴한 배경에 탈원전 정책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총장을 관둔 것 자체가 월성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며 “제가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정치에 참여하게 된 것은 월성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고 정부 탈원전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재차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오는 6일에도 KAIST를 찾아 원자핵공학 전공 학생들을 만난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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