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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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5일부터 사전청약하는 3기 신도시의 분양가를 시세의 60~80% 선에서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계양과 남양주진접2 등은 분양가가 3억~4억대, 성남복정1과 의왕청계2, 위례 물량은 면적에 따라 5억~7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5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사전청약 지구별 추정분양가를 발표했다. 이날 노 장관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올해 3만2000가구, 내년 3만 가구가량 사전청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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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한 2030, 집값 하락하면 힘들 것”
노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공급 일정을 누차 강조했다. 정부가 2ㆍ4 대책 등을 통해 공급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지만,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경우 13% 올라 상반기 기준으로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불안정하다. “하반기에도 매매와 전세 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것”(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노 장관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아 송구하다”면서도 “초저금리에 따른 막대한 유동성이 시중에 풀려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보다 현재 주택공급의 절대 물량은 절대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다만 도심 수요와 동떨어진 수도권 외곽에 공급이 집중되는 등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른바 ‘영끌 매수’에 경고 발언도 내놨다. 노 장관은 “2~3년 뒤 집값이 내려갈 수도 있고, 전 세계적으로 풀린 자산 거품의 정상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주택 살 때 무리한 영끌을 하면 나중에 처분할 시점에 굉장히 힘든 상황에 부닥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기다리며 투자해 달라”고 덧붙였다.
자료: 국토부 |
이어 시장 안정을 위해 공공주도로 도심을 개발하는 2ㆍ4 공급대책을 차질 없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시작된다. 분양가를 시세의 60~80% 수준으로 맞춰 인천 계양의 경우 전용면적 59㎡ 주택이 3억5000만원, 74㎡는 4억5000만원에 공급된다. 남양주 진접은 59㎡가 3억5000만원, 74㎡는 4억원에 나온다. 성남 복정은 51㎡는 6억원, 59㎡는 7억원에, 의왕 청계2는 55㎡가 5억원에,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55㎡가 5억9000만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로 지연된 신규택지 13만 가구 공급 부지도 8월께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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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일시적 현상”
노 장관은 서울을 중심으로 불붙고 있는 전세난에 대해선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가 있는 강남 4구 등 이사 수요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대기 수요 탓에 벌어진 현상이라는 얘기다.
노 장관은 “서울의 경우 정비사업에 따른 이사수요가 평균 2만 가구인데 올해는 7600가구로 평상시 이주 물량 대비 3분의 1 수준이고 강남 4구에 몰려 있다”며 “전세 수급의 문제는 국지적이고 연말께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누구나 집’도 공공지원 민간임대사업으로 올해 안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노 장관은 “경기 지역 여러 지자체에서 1만 가구가량 되는 시범부지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기준을 검토해 연내 시범사업을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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