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시아硏, '일본에서 K-드라마·영화의 성과와 과제' 발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
3일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연구보조원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아시아 브리프' 최신 호에서 이 같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나리카와 아야 연구원에 따르면 이제까지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은 ▲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 중심의 1차 유행 ▲ 2010년께 동방신기와 카라,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 중심의 2차 유행 ▲ 2017년 방탄소년단(BTS)과 트와이스 등 K팝 그룹 중심의 3차 유행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에서 소비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영화 중심의 4차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가 넷플릭스 일본법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인기 콘텐츠 10위권의 절반을 한국 드라마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불시착'이 1위에 올랐고, '이태원 클라쓰'(2위), '사이코지만 괜찮아'(6위), '청춘기록'(8위)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2017년까지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로 일했던 그는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영화의 인기 비결은 매력적이고 자립적인 성격의 여성 캐릭터"라며 "가령 30대 나이에 유능한 기업 경영자로 그려진 '사랑의 불시착' 윤세리(손예진 분)는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여주인공 동백(공효진 분)이 미혼모로 설정돼 여성의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며 "자립적인 삶을 꾸려가는 여주인공에게 공감하는 여성 시청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일본 '사랑의 불시착' 도쿄 전시회 |
아울러 지난해 10월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발간 2년 만에 21만 부 판매되는 등 한국 페미니즘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을뿐더러, '벌새', '찬실이는 복도 많지', '야구소녀' 등 여성이 메가폰을 잡거나 여성이 주인공인 한국 영화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고 악화한 한일 관계 탓에 이전 한류 유행 때와는 달리 언론 홍보나 팬 미팅 등 활발한 인적 교류가 거의 없었다"며 "한일 문화 교류가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양국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제공] |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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