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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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통화 맞교환)가 우리나라 환율을 안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위기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상시 외국 중앙은행과의 협력채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한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의 국내 외환시장 안정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발표된 지난해 3월20일 통화스와프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률은 3.3%로 분석됐다.
실제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0% 하락했으나 국제금융시장 여건상 환율 상승 요인 등을 떼어내서 따져보니 통화스와프에 따른 환율 하락 효과가 실제 환율 하락폭보다도 더 컸다는 의미다.
통화스와프란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교환하는 거래다. 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자 3월19일 미 연방준비위원회(Fed)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이어 두 달 동안 6차례 경쟁입찰 방식 외화대출을 통해 199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를 공급했다.
통화스와프 체결과 외화자금 공급 이후 실제로 환율은 안정됐다. 통화스와프에 의한 원/달러 환율 하락율은 3일 째 3.7%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분석기간 2주중 평균 2.1% 정도의 환율 하락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외화대출을 실시하자 경쟁입찰일 환율은 0.5% 정도 하락했으며 효과가 2주 동안 유지됐다. 환율은 통화가치 및 리스크에 대한 미래 기대 변화를 즉시 반영하기 때문에 최대 600억달러(2019년 말 외환보유액의 15%)에 달하는 통화스와프 자금이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을 반영해 하락한 것이다.
다만 차익거래유인에서는 통화스와프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차익거래유인이란 국내 투자자가 원화로 자금을 빌려서 달러로 바꾼 뒤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리스크를 제거해 달러자산에 투자했을 때의 투자 손해율을 의미한다. 이것이 높을수록 큰 비용을 내더라도 달러 자금을 쓰려고 한다는 의미다. 차익거래유인은 통화스와프가 발표된 지난해 3월19일 2.2%에서 발표 첫날인 3월 20일 1.5%까지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그 다음 영업일인 3월23일과 24일에는 다시 큰 폭 반등해 2.7%를 기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영진 한은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통화스와프가 발표된 3월달중) 증권사의 해외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따른 해외증거금 납부가 많이 있었고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들이 해외투자 할 때 환헤지 하려는 것이 4월달로 이연된 수요가 있었다"며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불명확하게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위기 시 통화스와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상시 외국 중앙은행과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거시경제지표를 양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시 외화유동성을 실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필요시 시장에 외환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외환보유액과 통화스와프 등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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