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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검증 공세 몰린 윤석열 쪽 “엑스파일 대처 가능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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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규·주진우 등 법률대응팀 대응

당초 계획대로 이달 말 출마 선언


한겨레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월4일 사의를 표명한 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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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이 이른바 ‘윤석열 엑스파일’ 문건을 입수하고 정밀 분석 중이다. 정치에 입문하기도 전에 야권 내부에서 불거진 엑스파일 논란으로 암초를 만났던 윤 전 총장은 법률대응팀을 보강해 검증에 대비하는 한편, 당초 계획대로 이달 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쪽 관계자는 23일 “엑스파일을 어제 입수해서 확인했다. 여러 버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윤석열 엑스파일’은 목차 형식으로 의혹이 정리된 6장짜리부터 더 방대한 분량의 문건도 존재하는데 윤 전 총장 쪽은 장성철 ‘공감과 소통 정책센터’ 소장을 통해 문건을 입수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파일 대응 주체는 윤석열 캠프의 법률대응팀이다. 윤 전 총장의 징계 사건을 도왔던 이완규·손경식 변호사 외에 주진우 변호사가 합류했다. 주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 재직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기소한 검찰 출신이다. 2019년 8월 사직한 뒤 채널에이 사건 피고인인 이동재 전 기자의 변론을 맡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 내부에서는 시중에 돌고 있는 엑스파일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향후 대응 방식도 논의 중이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의 검증 공세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이달 말 출마 선언을 목표로 선언문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쪽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선언문을 직접 쓰며 향후 민심 행보를 위해 방문할 장소와 만날 인사들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언문에는 본인이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본인의 비전 등이 담길 것이라고 한다. 선언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다. 이동훈 전 대변인이 제시했던 이달 27일은 휴일인 점을 고려해 이보다는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대변인단은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로 조율 중”이라고 했지만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6월을 넘기진 않을 것이다. 적당한 장소를 섭외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 뒤 국민의힘 조기 입당 대신 ‘반문 세력’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대변인을 통해 “(민심투어로) 영향력 있는 분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 시장 다니며 어묵 먹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 뒤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함운경씨를 만날 거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윤 전 총장 대변인단은 “정치선언 뒤 첫 방문지로 여러 장소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위원장으로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를 주도했던 함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소득 주도 성장을 말하는 사람은 다 사기꾼”, “어떻게 최저임금 대폭 올려서 소득 올릴 생각을 하느냐”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만약 함씨를 만난다면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한 세력까지 폭넓게 아우르겠다는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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