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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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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언어·정신과 의사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 신지수 지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은 대학병원 임상심리학자가 여성이 ADHD 진단에서 소외된 배경을 탐구한 책.

저자는 서른에야 ADHD 진단을 받게 된 원인을 찾고자 책과 논문을 뒤졌지만, 관련 도서 대부분은 ADHD가 있는 유아기와 아동기 남자아이, 성인의 증상만을 다루고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여러 이유로 여자아이들이 ADHD 진단에서 배제됐으며 치료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된 그들이 제 발로 병원을 찾아오고 있다고 전한다.

임상심리학자로서 다시는 자신과 같은 환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심에 저자는 여성이 배제된 원인을 추적한다. 과잉행동/충동형, 부주의형, 복합형 등의 ADHD 유형 가운데 과잉행동/충동형만 강조된 심리학·정신의학적 배경을 비롯해 발견되기 어려운 부주의형의 특성, 진단 기준과 진단 도구의 문제, 정신건강 전문가와 양육자·교육자의 성 고정관념, 대중매체가 'ADHD = 천방지축 남자아이'만 조명한 이유, 젠더 편향 이슈가 지속되는 정신건강계의 구조적 문제 등을 살핀다.

저자는 "ADHD 연구에 앞장서 온 연구자 중 많은 이가 ADHD 환자임을 고백했다. 그들은 ADHD를 극복하자고 말하지 않는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ADHD라는 이름을 갖고도 잘살아 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지금도 치료 중인 저자는 약물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부록으로 자신의 '약물 일기'를 공유한다.

휴머니스트. 288쪽. 1만6천 원.

연합뉴스

▲ 상실의 언어 = 사샤 베이츠 지음. 신소희 옮김.

영국의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남편과 사별한 뒤 가장 끔찍했던 첫해 동안 '유족으로서의 나'와 '치료사로서의 나'를 오가며 겪은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 놓은 책.

유족으로서 저자는 사별의 고통과 혼란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가족이자 친구, 소울메이트였던 남편을 잃은 느낌을 세세하게 전한다.

치료사로서 저자는 프로이트와 윌리엄 위든, 존 볼비, 릴리 핀커스 등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도 이론을 고찰한다. 사별 직후 자신이 경험한 경직 상태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등의 감정을 전문가의 관점으로 분석한다.

심심. 348쪽. 1만7천500원.

연합뉴스

▲ 정신과 의사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 곽병준 지음.

한의학 박사인 저자가 오랫동안 정신과 질환을 위주로 진료한 경험을 토대로 쓴 책.

책은 정신과 약물치료의 한계가 올 수밖에 없는 원인과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 신경정신과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 등을 다룬다. 저자는 스스로 정신력과 판단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명상법도 소개한다.

박영스토리. 248쪽. 1만5천 원.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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