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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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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악재에 핵합의 ‘주춤’…유가 급등에 정유株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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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이란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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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등하자 22일 국내 정유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6월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정유 관련주는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S-Oil(에쓰오일)은 전일 대비 4.48% 오른 1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칼텍스를 보유해 정유 관련주로 분류되는 GS도 전일 대비 0.65% 오른 4만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전일 대비 0.36% 올라 27만6500원에 상승 마감했다.

정유주 강세의 배경에는 최근 이란 대통령에 강경보수파 ‘라이시’가 당선되며 미국 백악관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서 라이시는 “미국이 먼저 핵합의를 깼다”며 “미국은 즉시 이 협정으로 돌아와 협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 상대는 이란의 대통령이 아닌 결정권자인 최고지도자”라고 맞받아쳤다.

여기서 말하는 ‘핵합의’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로,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해당 합의를 탈퇴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한 바 있다. 최근 이란은 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핵합의 당사국들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라이시가 당선된 지 하루 만에 복원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미국과 이란의 이 같은 신경전에 국제유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2.56% 오른 배럴당 73.1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18년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물은 전일 대비 1.89달러 상승한 배럴당 74.90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내로 수입되는 주요 원유인 두바이유도 전일 대비 0.57% 오른 71.48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은 하반기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의 원유 생산은 정체돼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점진적인 증산을 고려해도 분기별 공급 증가 정도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의 강세는 3·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7월 이후 미국의 집단면역을 가정하면 3·4분기 원유와 휘발유 재고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며 구조적인 재고 감소는 유가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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