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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수혈 급한데 도움 구해요"... '헌혈증'도 주고받는 당근마켓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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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증' 무료 나눔ㆍ'지정 헌혈' 게시물 5배 증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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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상황인데, O형이신 분 중 지정 헌혈해주실 분 계실까요?”

“헌혈증 ‘나눔’ 해주실 분을 구합니다.”

최근 ‘당근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게시물 중 하나다. 폐쇄형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진 당근마켓이 헌혈 등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에서 지역기반 커뮤니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14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헌혈 관련 게시물은 1년 전보다 5배가량 증가했다. 게시글은 주로 ‘동네생활 게시판’, '중고거래 게시판' 등에서 볼 수 있다.

모아온 헌혈증을 이웃에 나누거나, 위급한 경우 지정 헌혈을 요청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헌혈증은 헌혈 시 혈액원에서 지급하는 증서로, 수혈에 드는 비용 중 혈액 팩 등 본인부담금을 공제할 수 있기에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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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근마켓은 헌혈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단체헌혈 취소가 늘어나 혈액 수급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가뜩이나 부족한 헌혈증이 잘못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근마켓에서는 헌혈증을 나눔하는 대가로 금품이나 돈을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현행 혈액관리법에서도 헌혈증 판매를 막고 있다. 헌혈증이 돈벌이를 위해 쓰이면 자신의 몸을 버려가며 혈액을 판매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근마켓에서 수혈자 지정 없이 헌혈증을 구하는 글은 제재 대상이다. 헌혈증이 쓰이는 곳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헌혈 관련 게시글이 평균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까지 특정 물품을 대상으로 한 무료나눔 게시판은 없지만, 다양한 움직임이 모여 커뮤니티와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확대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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