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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공산당 100주년 기념… 극장선 공산당 영화 의무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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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창당 기념식 본격 준비하는 중국

조선일보

지난 5월 28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한 대형 공고판에 중국 공산당 성립 100주년을 알리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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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다음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행사가 치러지는 베이징 천안문 광장은 오는 23일부터 7월 1일까지 폐쇄된다. 광장 뒤쪽에 있는 자금성도 26일부터 문을 닫는다. 베이징 시내에는 “당(黨)의 이야기를 듣고, 당에 감사하고, 당을 따르자(聽黨話,感黨恩, 跟黨走)”는 구호가 붙었다.

대형 행사를 앞두고 사회 통제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베이징 주재 한 외국 기자는 “최근 자금성 관광을 갔다가 경찰에 2시간 이상 붙잡혀 있었다. 자금성 안에서 찍은 사진도 일일이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베이징 공항은 안전 검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유흥업소에는 영업 자제령이 떨어졌다. 영화관들도 매주 2~5편씩 공산당 관련 영화를 의무 상영한다.

기념식 당일인 1일에는 천안문 광장 인근에서 축하 공연단 행진, 군용기 축하 비행이 펼쳐진다. 지난 12일 치러진 예행연습에는 1만4000여 명이 참가했다. 입당 50년이 넘은 노(老)당원 710만명에 대해 ‘광영재당(光榮在黨·당에 있어서 영광스럽다는 의미)’기념장이, 공산당 발전에 기여한 십여 명에게는 7·1 훈장이 수여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중국 공산당의 업적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이 될 전망이다. 대내(對內)용 메시지 위주였던 과거 기념식과 달리 서구와 대비해 중국 공산당의 우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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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도 100주년 기념 활동을 본격화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당 지도부를 대동하고 베이징 중국공산당 당사(黨史)전시관을 둘러본 후 당사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취임 이후 당원은 물론 비(非)당원에 대해서도 당사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공원 근처에 들어선 당사전시관은 시 주석의 지시로 건설이 시작돼 지난 5월 완공됐다. 건축면적 14만7000㎡ 규모로 중국 국가박물관(20만㎡)보다는 작지만 베이징 서우두(首都)박물관(6만3000㎡)보다 2배 이상 넓다. 시 주석과 당 지도부는 전시관에서 오른 주먹을 들고 “나는 중국 공산당에 입당을 지원합니다. 당의 강령을 지키고”로 시작하는 입당(入黨) 선언을 낭독하기도 했다.

중국 선전 당국은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특히 청년층에 대한 애국·애당(愛黨)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영화와 드라마는 항일 운동을 전개하던 중국 공산당의 활동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의 최대 고민이 늘 체제 유지였고, 100살을 맞은 중국 공산당의 핵심 과제는 젊은 세대에게 당의 정당성을 어떻게 납득시키느냐”라고 했다. 9190만명(2019년 기준) 중국 공산당원 가운데 40세 이하 당원은 34%인 3100만명이다.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당원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사회에 나가면 입당이 까다롭기 때문에 대학·대학원 시절 당원이 되려는 것이다. 취업 경쟁 속에 공무원이 되거나 국영기업에 취직할 때 당원을 우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원생 장칭링(가명)씨는 지난해 공산당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스스로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당원이 되지 않고는 사회에서 불리한 것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당원이 되는 과정은 “책 한권을 쓰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당원 2명의 추천을 받아 입당 지원서를 제출하고 3개월간 교육을 받고 당의 역사, 당 강령 등에 대해 시험을 봤다.

지원자 중 절반만 시험을 통과해 ‘입당 적극 분자’로 분류된다. 분기별로 자신의 생활과 정치사상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비당원을 포함, 대학원생 전체가 휴대전화로 누가 당원에 적당한지 투표도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평가 발전 대상’으로 선발되고 부모에 대한 신원 조사, 사상 보고를 거쳐 예비 당원이 된다. 이 과정에 1년이 걸렸다. 당 지부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당비(黨費)를 내면 1년 후 정식 당원이 된다. 중국 공산당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당원이 된 사람은 132만명이었다. 경쟁률은 14대 1 이상이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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