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코인빗 이어 빗썸 연이어 코인 정리 나서
“주요 거래소 상장 폐지 흐름 당분간 이어질 것”
사진=이미지투데이 |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쏘아 올린 코인(가상화폐) 정리 바람이 빗썸, 코인빗 등 다른 주요 거래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18일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전일 오전 11시 38분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종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는 건 코인의 상장을 폐지한다는 뜻이다.
빗썸 측은 “재단의 소명 내용을 포함해 검토했으나, 향후 사업 방향이 불투명하고 상장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내부 가상자산 투자유의 지정 정책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라며 지원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아픽스(APIX)와 람다(LAMB) 등 코인 2종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빗 또한 지난 15일 코인 8종의 거래 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종목 지정을 알렸다.
거래 지원 종료 대상 코인은 렉스(LEX), 이오(IO), 판테온(PTO), 유피(UPT), 덱스(DEX), 프로토(PROTO), 덱스터(DXR), 넥스트(NET) 등이다. 정확한 거래 지원 종료 시점은 이달 23일 오후 8시다.
메트로로드(MEL), 서베이블록(SBC) 등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28개 코인에 대한 최종 거래 심사는 오는 23일에 진행된다.
코인빗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획득을 인증한 거래소 20곳 가운데 한 곳이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집계 거래대금 기준 업비트, 빗썸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큰 거래소다.
잇단 거래소들의 이른바 ‘잡코인’ 상장폐지·유의종목 도미노 현상은 가상화폐 업계 1위 거래소인 업비트로부터 비롯됐다.
업비트는 앞서 지난 11일 공지를 통해 25개 코인에 대해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5개 코인의 원화 시장에서 제거한 바 있다.
업비트는 유의 종목 지정 이유에 대해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잡코인 정리 수순에 나서는 배경에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사업자 신고 수리를 받기 위해 선제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업비트가 우선적으로 상장폐지 공지에 나서자 다른 거래소들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개정 특금법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등의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를 마쳐야 한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은 자체 규제 방편으로 부실 코인을 미리 정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모습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내 부실 코인이 많을수록 심사 평가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체적인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요 코인 거래소의 코인 상장 폐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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