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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의 계속된 싸움…'사파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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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파 구하기'©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세상이 깜짝 놀라 당장 FGM(여성 성기 훼손)과 맞서 함께 싸워 줄 알았다. 하지만 다들 그저 서서, '저 여자가 뭐라는 거지?' 할 뿐이었다."('보그 인디아'와의 인터뷰 중)

자신의 할례 경험을 고백하며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슈퍼 모델 와리스 디리의 싸움이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파 구하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세계 곳곳의 할례를 철폐하기 위한 그의 여정을 담고 있다.

책은 지부티의 빈민가에 사는 7세 소녀 사파 누르가 와리스 디리에게 보낸 편지로 시작한다. 사파는 3세 때 와리스의 자서전 '사막의 꽃' 영화에 캐스팅돼 어린 와리스 역을 연기했다.

사파는 편지에서, 자신의 부모가 와리스의 재단 '사막의 꽃'과 맺은 계약을 깨고 할례를 강제할까봐 두렵다고 했다. 사파의 부모는 재단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외면에 못이겨 할례를 강제하려 했다.

와리스는 당장 사파 구하기에 나섰다. 단 한 명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설득해야 하고 견고한 문화에 저항해야 했지만 그는 8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막의 꽃 구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사파뿐 아니라 수천 명의 '사파'를 구하는 결과를 냈다.

하지만 할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건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FGM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며 "우리 운동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여전히 수많은 여아에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사파 구하기/ 와리스 디리 지음/ 열다북스/ 1만70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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