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문 대통령, 스페인 추기경 환담…‘가톨릭 외교’ 이어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교황 방북 성사’ 강한 뜻

한겨레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며 선물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마지막으로 천주교 일정을 잡았다. 순방 기간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에 대한 천주교의 관심을 계속 불러일으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7일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을 방문해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과 환담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며칠 전 유흥식 라자로 대전 주교께서 한국 가톨릭 성직자 중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되는 경사가 있었다. 한국 가톨릭의 기여와 역할에 대한 교황님와 교황청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후안 호세 추기경은 “대통령님을 만나고 나서 기도의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 한반도의 평화,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르디 파올리 성가족성당 수석건축가로부터 성당 내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름과 ‘영광의 문’에 한국어로 쓰여진 기도문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문 대통령은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말씀이 ‘저의 불멸의 삶은 이제 시작되었다’다. 한국 가톨릭의 발자취를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서 느낄 수 있어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 성스러운 성당에서 끊임없이 완성을 추구해가는 삶의 경건함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교황의 방북 추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하셨을 때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교황님을 초청하고 싶다고 하는 뜻이 있다는 것을 전달한 적이 있다”며 “교황께서는 거기에 흔쾌히 답변하신 적이 있는데 최근 2년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가 소강상태가 되면서 여건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천주교 주교인 유흥식 라자르 주교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대주교로 서임하면서 동시에 교황청의 성직자성 장관으로 선임을 했다”며 “교황의 방북을 추진하는 어떤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는 말씀을 이미 유흥식 대주교가 밝히고 있어 희망적인 여건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완 기자, 바르셀로나/공동취재단 wani@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33살 한겨레 프로젝트▶‘주식 후원’으로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