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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인도발 델타변이 80國 번졌다 “접종자 많은 英, 감염률 5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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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본격 확산 조짐

조선일보

영국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런던 시내의 사회적 간격을 유지하라는 경고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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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세계 80여국에서 확인됐다. 16일(현지 시각)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과 마리아 밴 커코브 코로나 대응 기술팀장은 온라인 질의 응답을 통해 “델타 변이가 발견된 나라가 80국이 넘는다”고 말했다. 전세계 국가의 약 40%에서 델타 변이가 퍼진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종 가운데 델타 변이는 전염성이 높아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나라에서도 확산되는 특징이 나타난다. 런던 임페리얼대 연구진은 5월 20일부터 6월 7일 사이 영국의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0.15%로서 그보다 한달 전의 0.1%과 비교해 감염률이 50%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특히 18~24세 사이 감염률이 0.36%로 가장 높아 델타 변이가 젊은층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영국에서는 최근 발견되는 확진자 중 델타 변이의 비중이 90%가 넘는다. 영국에서는 16일 확진자가 9055명에 달한 것을 포함해 지난 9일 이후 8일 연속 확진자가 7000명 이상 확인됐다. 델타 변이 탓에 영국 정부는 오는 21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방역 규제의 전면 해제 시점을 7월 19일로 한달 연기했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주 들어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은 10%로서 6%였던 지난주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미국의 델타 변이 확진자 비중은 4월만 하더라도 0.6%에 불과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 델타 변이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위험도를 상향 조정했다. WHO가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한 지 한 달 만이다.

델타 변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로 변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밴 커코브 WHO 기술팀장은 “델타 변이가 추가로 변이한 ‘델타 플러스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어 추적을 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치명적이라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어 이를 확정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WHO는 이날 기존 변이와 성질이 다른 새로운 변이인 람다 변이가 남미를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관심 변이’ 리스트에 추가했다. WHO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50여종을 주시하고 있지만, 모두 공식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할만큼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WHO가 기존에 정식으로 지정한 변이는 알파(영국발), 베타(남아공발), 감마(브라질발), 델타(인도발) 등 4가지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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