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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WHO “바이러스가 백신보다 더 빨라…생산·배분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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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10억회분 기부 칭찬하면서도

“내년 회의 땐 더 많이 기부” 요구

미 사망자 60만명…속도는 느려져


한겨레

14일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파나마시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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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배분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더 빠르다며 더 많은 백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 10억 회분을 제공하겠다는 주요 7개국(G7)의 약속을 환영하면서도 백신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시엔비시>(CNBC) 등이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백신 배분보다 빠르다. 매일 1만명 넘게 숨지고 있다”며 “(G7의 백신 기부 발표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는 더 많이, 더 빨리 (백신을 배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공급은 선진국 중심으로 진행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특히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경우 전 세계 74개국에서 확인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앞서 G7 정상들은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23년까지 코로나19 백신 10억 회분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가운데 8억7천만 회분은 코로나 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제공된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G7이 내년 정상회의에 모이기 전까지 전 세계 인구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백신 110억 회분이 필요하다. G7과 주요 20개국(G20)은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G7이 기부하기로 한 백신 분량을 아프리카 지역에 우선 제공할 예정이다. 브루스 에일워드 세계보건기구 선임 고문은 “아프리카가 가장 취약하고 의료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한 지역”이라며 G7이 약속한 백신을 아프리카 지역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60만명을 넘었다.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사망자 증가 속도는 느려졌다. 사망자 수가 50만명에서 6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 113일 걸렸는데, 이는 10만명 단위 증가 속도로는 두 번째로 느린 것이다. 앞서 40만명에서 50만명으로 느는 데 35일 걸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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