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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G7 정상회담

G7 압박 맞선 중국의 거센 응수…"결코 성공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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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내 이해관계 충돌 적극 파고들기

반외국제재법 시행, 대중 제재 반격

中 비중 큰 유럽·亞 기업 고민 깊어져

B3W 출범에 "제국주의 산물" 맹비난

아주경제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왼쪽 넷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여섯째) 등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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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중 포위망 강화에 나서자 중국도 거센 반격으로 응수하고 있다.

미국과 우방들 간의 이해관계 간극을 파고들기 위한 실력 행사와 선전 선동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중국 때리면 대가 치를 것

13일 관영 환구시보는 'G7이 중국에 대해 밀담을 나누던 방에 인터넷이 끊겼다'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대중 압박 수위를 놓고 G7 국가 간에 이견이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G7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강제노동 및 경제적 불공정 관행 등을 강조하며 G7의 대중 공세 강화를 촉구 중이다.

하지만 국가별 이해관계가 다른 탓에 미·영·캐나다와 다른 유럽 국가 간에 의견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혼란이 외부에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해 회의장 인터넷을 잠시 차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기에는 지난 10일 중국이 전격 시행한 '반외국제재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외국제재법은 서방 진영이 중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할 경우 중국도 상대국의 기업·개인을 상대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과 아시아 기업이 반중 제재에 동참할 경우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포위망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회심의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면화 사용 금지를 천명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나 화웨이 제재에 가담한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중국 내 불매 운동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스웨덴 국적 패션 브랜드 H&M이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대만 TSMC 등을 우선 적용대상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톈페이룽(田飛龍) 베이징항공항천대 법학과 부교수는 "화웨이가 TSMC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 중국 법원이 손해배상 판결을 내릴 수 있다"며 "TSMC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유럽 국가들이 고민에 빠질 수 있는 대목이다.

◆"짝퉁 일대일로 우습다" 조소

중국은 G7이 출범에 합의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 구상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에 대해서도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B3W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프로젝트다.

서방 진영이 개발도상국 지원에 적극 뛰어들어 중국의 팽창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 계획의 목표는 건설이 아니라 반격", "웃긴다. 중국은 이미 멀리 앞서 있다" 등의 비판 글을 남겼다.

또 "그들(서방)은 아프리카를 멸망시켜 놓고 중국이 잘 하니 다시 돌아오려 한다. 정말 염치가 없다", "더 이상의 경제적 식민 행위를 거부한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는 이 같은 반응을 적극 소개하며 B3W에 제국주의의 산물이라는 이미지를 덧입히는 한편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수호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1~4월 일대일로 연선국에 대한 중국 기업의 직접 투자액이 59억6000만 달러(약 6조65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4%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G7은 개발도상국 발전을 도와야지 국제 사회 내 갈등을 조장하거나 글로벌 경제 회복을 방해하면 안 된다"며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며 온갖 핑계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주권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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