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과 철학의 대화·이주와 불평등
설립 110주년을 맞은 '신흥무관학교'를 근대사 연구자인 박환 수원대 교수가 인물 중심으로 소개한 학술서. 1911년 6월 10일 '신흥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1920년 문을 닫은 신흥무관학교는 독립군 사관학교 역할을 했다.
저자는 신흥무관학교는 나라가 망한 뒤 독립전쟁론에 근거에 만주벌에 만든 최초의 독립군 양성기관으로서 항일무장투쟁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신흥무관학교에 이석영·이회영·이시영 등 여섯 형제와 안동 출신 이상룡·김대락, 경기도와 충청도 인사가 두루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한다.
김경천·지청천 회고록과 독립운동 세력이 중국에 세운 정당인 한국국민당, 조선민족혁명당 자료로 신흥무관학교 활동을 소개한다.
그는 서문에서 "신흥무관학교는 신민회 정신을 계승해 공화주의적 정치 이념을 바탕으로 한 민족의 군대, 공화주의 지향의 군대를 만들고자 했다"며 "신흥무관학교가 배출한 수많은 독립군 지도자들은 국가건설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국민을 위한 독립군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선인. 382쪽. 3만 원.
▲ 만국공법 = 헨리 휘튼 지음. 윌리엄 마틴 한역. 김현주 옮김.
미국 외교관이자 국제법 학자였던 헨리 휘튼이 쓴 '국제법 원리'를 미국인 선교사가 중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중국철학을 전공한 김현주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주요 내용은 공법(公法)의 의미, 국가의 자연권, 왕래의 권한, 교전 조항 등이다. 공법은 본래 '국제법'으로, 번역과 해석 과정에서 용어가 달라졌다. 책 제1장 제1절에는 "만국에는 공법이 있어, 그것으로 만국의 일을 다루고 사건을 심사한다"는 문장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서문을 쓴 중국인이 잉글랜드, 프랑스, 러시아, 미국이 경쟁한 당시 국제 정세를 고대 중국에서 여러 세력이 패권을 두고 다툰 춘추전국시대에 비유했다는 점이다.
역자는 당대 중국인들이 공법을 도덕적 관점으로 수용하려 했지만, 공법을 유리하게 운용하려면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간사랑. 352쪽. 2만5천 원.
▲ 현대 과학과 철학의 대화 = 장회익 외 지음.
한국철학회가 '현대 과학과 철학의 대화: 적극적 소통을 위한 길 찾기'를 주제로 연 학술대회 발표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철학자 6명과 과학자 4명이 근현대 과학과 동서양 자연철학, 현대 생명철학과 몸철학의 대화, 현대 뇌과학과 의식철학의 대화, 현대 정보과학과 정보철학의 대화, 현대 과학과 동양철학의 대화 등에 관해 글을 썼다.
우주와 자연의 본질, 물질 존재 방식과 본성, 물질과 정보의 관계, 뇌와 인식의 관계 등 철학과 과학 분야에서 여전히 중요한 화두를 다양한 시각으로 다뤘다.
한울엠플러스. 352쪽. 4만6천 원.
▲ 이주와 불평등 = 구경모 외 지음.
'라틴아메리카의 평등과 불평등'을 주제로 연구하는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이 '인종과 불평등'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총서.
도미니카공화국 내 아이티 이주노동자들의 불평등 양상, 멕시코·쿠바 한인 후손들이 하는 모국 연계 활동, 브라질 난민 정책 변화,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주 행렬 등에 대한 논고를 담았다.
파라과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인을 연구한 구경모 부산외대 교수는 기업 편의에 따라 한인들이 동포·현지인·한국인과 현지인의 가교 등으로 대우를 받고, 이로 인해 동포와 이방인의 느낌을 동시에 품는다고 주장한다.
알렙. 328쪽. 1만8천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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