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여름 2021·우나의 고장난 시간
프랑스 프로방스 시골에 사는 소년은 자신을 시설에 보내려 하는 부모의 의도를 알고 가출을 결심한다. 자신이 어른임을 입증하려고 전쟁터에 가서 훈장을 받아오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십 대 청소년의 뜻대로 되는 일은 세상에 별로 없다. 그는 가출 후 산속을 며칠간 헤매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눈을 떠보니 비비안이란 이름의 소녀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
비비안은 필요한 음식과 물건을 그에게 가져다주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그는 예쁘고 똑똑한 비비안을 좋아하게 되지만, 비비안이 어느 날부터 그를 찾아오지 않으면서 위기에 빠진다. 비비안은 그의 여왕이 될 수 있을까.
프랑스 데뷔소설상, 고등학생이 뽑은 페미나상, 알랭푸르니에 문학상 등 10여 개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았다.
원래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장바티스트 앙드레아가 2017년 처음으로 쓴 소설이다.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 양영란이 옮겼다.
열린책들. 240쪽. 1만2천800원.
▲ 소설보다: 여름 2021 = 문학과지성사가 2018년부터 분기마다 선정해온 '이 계절의 소설' 프로젝트의 일환. 올해 봄 작품으로 선정된 세 편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서이제 '#바보상자스타', 이서수 '미조의 시대', 한정현 '쿄코와 쿄지'가 실렸다. 이들 작품은 자동으로 올해 문지문학상 후보에도 오른다. 작가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바보상자스타'는 잇단 실패 속에 이름 없는 소행성처럼 떠도는 듯한 청년 세대의 이야기다. '미조의 시대'는 고단하고 핍진한 현실을 작은 변화를 통해 헤쳐가는 모녀가 나오고, '쿄코와 쿄지'는 5·18을 바라보는 후대의 고민을 담았다.
문학과지성사. 222쪽. 3천500원.
▲ 우나의 고장난 시간 = 타임 리프, 즉 시간 이동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19살 생일 때부터 타임 리프 능력을 얻게 된 여성 우나의 인생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우나는 타임 리프를 활용해 자신의 인생을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만, 시간 이동을 할 때마다 도달하는 시기가 불규칙하므로 오히려 인생은 뒤죽박죽 혼란스러워진다.
미래를 미리 알게 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소설이 던지는 질문이다.
미국 작가 마가리타 몬티모어의 베스트셀러로 아마존 프라임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강미경 옮김.
이덴슬리벨. 520쪽. 1만8천 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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