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 의도…이란이 무인기 기술 제공했을 것"
이라크 주둔 미군 |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기지에 대한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의 무인기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의 미군 시설 공격은 최근 들어 정밀·고도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서부의 알-아사드 공군기지 상공에서 무장 무인기 2대가 미군의 방공 요격체계(C-RAM)에 의해 격추됐다.
알-아사드 공군기지는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주둔하는 곳이다.
연합군 대변인인 웨인 마로토 대령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시설 및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 주도 연합군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움을 위해 2014년부터 이라크에 주둔 중이다.
이라크 정부는 2017년 말 IS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이후 이라크 내 이슬람 시아파 세력은 미군 철수를 압박해 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1월부터 이라크 내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은 총 40차례 가까이 이어졌다.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최근 두 달간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를 목표로 한 무장 드론 공격이 최소 3차례(6일 공격 제외)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시아파 민병대의 소형 드론이 야간에 이라크 공군기지 내 항공기 격납고 등을 정밀하게 공격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멀로이 전 중앙정보국(CIA) 중동 담당 관리는 "이런 무인기 기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제공한 것이며 저가의 무장 드론들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친이란 민병대가 사용하는 드론이 미국의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Reaper)보다 작으며 4.5∼60㎏의 폭발물을 탑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관리는 NYT에 "이란의 경제난이 심해질 때 이라크 내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다"면서 "이는 압박 수단이며 문제의 핵심은 이란과 미국의 대립"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도 시아파 민병대의 드론 공격은 과거 로켓포 공격이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해 새로운 전술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작전반경이 3천㎞에 달하는 자체 개발 군사용 무인기 '카만22'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란은 카만22가 원거리 적 탐지 능력을 갖췄고, '스마트 미사일' 등 다양한 무장이 가능해 공격 및 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란 자체 개발 무인기 '카만22' |
logo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