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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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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성추행' 가해자 고개 푹 숙인채 법정行…국방부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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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공군 여부사관 성추행혐의 중사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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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 피의자 장모 중사가 2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으로 압송됐다.

이날 오후 7시 50분경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 및 보통군사법원 청사에 도착한 호송차량에 타고 있던 장 중사는 고개를 숙인 채 잠시 머뭇거리다 차에서 내렸다.

전투복을 입은 장 중사는 마스크를 쓴 채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었다. '피해자에게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데 할 말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장 중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 청사 내 소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장 중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동시에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3시경 김해 지역에서 장 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그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충남 서산의 공군 20전투비행단에서 여군 A중사는 선임 장모 중사로부터 억지로 저녁자리에 불려나갔다. 이어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곧바로 피해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하고 전출시켜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는 약 두 달 동안의 청원휴가를 다녀온 뒤 경기도 성남의 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달 22일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중사의 유족들은 그가 발견 하루 전날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친 뒤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은 해당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초동수사과정에서의 미흡한 부분, 2차 가해 여부 등 사건 전 과정에서 지휘관리감독과 지휘조치상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살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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