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 유가족 면담
"한점 의혹없이 수사하겠다"
유가족, 구속수사가 먼저
서욱 국방부 장관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의무사령부 장례식장 접견실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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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국방부공동취재단·박병국 기자]서욱 국방부 장관이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사건 유가족을 만났다. 서 장관은 "나도 이 중사와 같은 딸을 둔 아버지"라며 "딸을 케어(care)한다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했다. 유 가족은 가해자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ㅇ서 장관은 2일 오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사망한 이모 중사의 유가족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신고 후 극단적선택을 했다.
서 장관은 유가족에게 "마음이 많이 아프실텐데 제가 미리 들여다봤어야 하는데 늦게나마 국방부에서 지금 철저하게 수사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 2차 가해라든가 또 그리고 지휘관으로서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서 이 중사의 죽음 헛되이 않게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중사 아버지 이모 씨는 "어쨌든 또 이렇게 너무 가슴 아파서 기자 분들도 오시라고 하고. '이렇게 억울합니다' 청원해야지만 장관 오시는 상황에 정말 유감스럽다"며 "좀 늦었지만 이렇게까지 국방부 감찰단에서 유족이 원하는대로 이렇게 책임지고 해주신다니까, 그렇게 결정 해주셔서 장관님께 감사를 일단 먼저 드린다"고 했다. 또 "우리 이중사 아껴주시는, 우리 억울한 이 중사 지켜봐주시는 진짜 많은 분들에 실망되지 않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서 장관은 "군 검찰을 중심으로 수사하게 되는데 여러가지 민간 전문가도 참여하고 도움을 받아가면서 투명하게 수사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했다.
이 씨는 "아직 가해자가 구속되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며 "1차적으로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구속수사고 가해자 처벌, 2차 3차는 가해자 처벌"이라고 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이로 인한 조직 내 은폐, 회유, 압박 등으로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 중사는 사건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이 중사의 신고 이후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호소하며 12일째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중사의 주검은 현재 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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