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서 Z롤 등 상표등록…내년 롤러블 출시 전망
中 업체도 '세계 최초' 경쟁 가세…"오포, 2021년 상용화"
[서울=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 슬라이더블 제품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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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화면을 돌돌 말았다 펼 수 있는 '롤러블' 스마트폰 상용화를 놓고 한국과 중국의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LG전자가 핸드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롤러블폰 상용화 계획을 접었지만 한국의 삼성과 중국 오포 등이 차세대 폼팩터(기기 형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계 최초'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특허청(EUIPO)에 '갤럭시Z 롤'과 '갤럭시Z 슬라이드' 상표를 등록했다. 갤럭시Z 롤과 갤럭시Z 슬라이드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포함하는 클래스9로 분류됐다.
두 상표가 어떤 특징의 제품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름으로 미뤄 롤러블폰일 가능성이 크다. 롤러블폰이면서 화면이 늘어나는 방식이 다른 두 제품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에 이어 롤러블폰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롤러블폰은 휴대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폼팩터로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등록한 상표는 거의 최종 제품으로 출시된다"며 "롤러블폰 관련 상표는 폴더블폰 Z 폴드와 Z 플립처럼 롤러블폰에서 같은 방식으로 구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디스플레이위크 2021' 행사에서 새로운 OLED 패널들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화면이 가로로 늘어나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IT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22년께 롤러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전날 "오포가 하반기 롤러블폰 오포X2021을 상용화할 것"이라며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포는 지난해 11월 오포X2021 시제품을 공개한 뒤 유튜버 등을 통해 제품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며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현재 롤러블폰 출시 계획이 거론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오포 정도다. 오포 외에 TCL,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롤러블폰 컨셉 영상을 공개하거나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 롤러블(LG Rollable)이 미 동부시간 13일 오후(한국시간 14일 아침)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이 시상하는 CES 2021 최고상(2021 Best of CES Awards)에서 최고 모바일 기기(Best Phone or Mobile Device)로 선정됐다. 사진은 CES 2021 개막 첫 날 진행된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LG 롤러블의 모습 (제공=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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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롤러블폰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던 업체는 LG전자였다. LG전자는 지난 1월 'CES 2021' 행사에서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LG전자는 꾸준히 개발을 진행해 지난 5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 인증을 받았다. 통상 전파 인증을 받은 뒤 한 달 후에 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세계 최초' 타이틀은 LG전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롤러블폰 상용화 계획도 무산됐다.
LG전자는 개발 과정에서 제작한 롤러블폰 시제품 수백여대를 폐기하지 않고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직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자사 스마트폰 사업에 기여했던 내·외부 인사에게 증정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상용화 계획이 무산된 만큼 오포가 올해 하반기 롤러블폰을 출시한다면 세계 최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제품 출시 준비 작업에 들어간 만큼 한중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롤러블폰은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의 약점인 '주름 현상'이 없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폴더블폰은 사람이 직접 화면을 접기 때문에 화면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지만 롤러블폰은 내장된 모터가 화면을 축소·확대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롤러블폰은 폴더블폰 이후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폼팩터로 주목받아 왔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은 2019년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수준이었던 롤러블·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80%씩 성장해 2025년에는 1053억 달러(약 117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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