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민족군 부사령관 암살 당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가 꾸린 시민방위군이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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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이후 민주진영이 모인 국민통합정부(NUG)가 로힝야족 집단 학살과 관련해 국제사법재판소(ICJ)와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부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협력이 절실한 국민통합정부가 로힝야 문제를 계기로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각) <무슬림 뉴스> 등을 보면, 미얀마 국민통합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이 처한 어려운 상황, 특히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난민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우리는 국제법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와의 협력을 위한 모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2017년 서부 라카인주에서 종교적 탄압 등을 이유로 로힝야족 일부가 경찰 초소를 공격하자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벌였다. 로힝야족 수천명이 살해됐고, 7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당시 국가고문이었던 아웅산 수치는 이 문제에 침묵했고, 2019년 말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출석해 집단 학살 의도는 없었고 로힝야족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샀다.
국민통합정부는 쿠데타 군부에 대항하기 위해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과거 소수민족 문제에 소홀했던 탓에 제대로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1948년 독립을 전후해 소수민족들이 다수인 버마족과 갈등했고, 이 과정에서 수십여개의 무장단체가 꾸려졌다. 국민통합정부의 사사 대변인은 트위터에 “국제사법재판소와 공조해 로힝야족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에 정의가 전달되도록 하겠다”며 “정의는 승리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소수민족의 유력 무장단체 지도자가 암살당했고, 미얀마 군부가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31일 <이라와디> 등 매체를 보면, 지난 26일 샨민족군의 딴 차웅(56) 부사령관이 사가잉 지역 부대에서 갓 입대한 군인의 총에 맞고 다음날 오전 사망했다. 암살자는 최근 군에 입대해, 아직 정식 계급장도 받지 못했다. 그는 차웅 부사령관 가까이에서 세 발의 총을 쐈고, 본인도 샨민족군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 샨민족군 대변인은 “개인적 원한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웅 부사령관은 미얀마 군부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다. 차웅 부사령관은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군사정권에 저항한 첫 학생 무장단체인 전 버마학생민주전선(ABSDF)을 이끈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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