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백인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영국의 경제사학자, 워릭대학교 석좌교수인 저자가 주류 경제학인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작심하고 조목조목 비판한 책.
저자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의 지식을 과장한다"며 그들의 약점을 드러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 특히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최대 강점인 일반화와 관련해 "지나치게 단순한 전제를 근거로 일반화한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책은 방법론부터 성장론, 계량경제학, 제도주의, 가치론 등 광범위하게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약점들을 들춰낸다.
저자는 경제학은 경제 주체인 개인을 합리적 계산기인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설정하지 않아야 하며 완전무결한 법칙을 세우겠다는 학문적 욕구에서 벗어나야 하고, 완전 경쟁 시장을 향한 맹목적 신뢰를 거둬야 한다고 역설한다.
경제학이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유용하려면 윤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경제학이라는 건물의 1층에 윤리학을 다시 입주시켜야 한다"고 제언한다.
안타레스. 364쪽. 1만8천 원.
▲ 죽은 백인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 = 도나 저커버그 지음. 이민경 옮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고전학자인 저자가 미국 남성 우월주의 커뮤니티인 '레드필'의 여성혐오를 파헤친 책.
저자는 "레드필 남성들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와 역사를 이용해 어떻게 가부장제와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증진하는지를 탐구한다"며 "나의 목표는 이 전유의 역학을 날것 그대로 해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레드필은 구독자 23만여 명을 보유한 레딧의 하위집단으로 시작돼 현재는 더 크고 느슨한 커뮤니티로 존재하며 고대 문헌을 인용해 여성혐오를 정당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레드필의 고전 인용에 오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이유로 고전에 내포된 여성혐오적 인식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고전에 대한 이들의 해석은 자신이 살고자 하는 세계에 대한 열망을 담은 재현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고대 사회와 고전이 지닌 백인 남성 우월주의적인 관점을 드러내 레드필이 이상화하는 사회상의 본질적 문제를 밝히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예출판사. 384쪽. 1만7천 원.
▲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기원전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치철학사를 30명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 책.
고대 중국의 공자와 플라톤부터 이슬람 이맘 알 파라비, 21세기 생태학자인 아르네 네스까지 세계사를 좌우한 정치 이념을 구축해 온 인물들의 생애와 주요 사건이 펼쳐진다.
다산초당. 368쪽. 1만7천 원.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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