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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밤만 되면 술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상황 지속땐 잔디원 전면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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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은 온통 쓰레기장…방역수칙도 '남의일'

일단 24일부터 6월 7일까지 강력 계도기간 운영

뉴스1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걸린 방역 안내 현수막. 2021.5.25 /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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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술과 음식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울산시 방역당국이 국가정원 내 일부시설의 폐쇄를 검토 중이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식당과 카페,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국가정원 내 잔디밭은 밤마다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친 시민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이곳에선 5인 이상이 모여 앉아 있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로 20~30대 젊은 층의 시민들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치킨과 피자 등 배달음식을 먹고, 술을 마신다.

특히 술판이 휩쓸고 간 다음 날에는 잔디밭이 '쓰레기장'으로 바뀐다.

평소에는 100리터 짜리 쓰레기 포대 100개가 수거됐다면 최근에는 150~200개 포대가 수거된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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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중앙 광장의 한 쓰레기통. 2021.5.25 /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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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내 밀집지역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6월7일까지 2주간 강력 계도를 실시한 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소풍마당(잔디원) 등 일부 시설을 폐쇄할 방침이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을 지난 24일 국가정원 내 잔디밭 일원에 내걸었다.

시 관계자는 "야간음주, 흡연, 쓰레기 투기, 5인 이상 집합금지 미준수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문제가 지속될 경우 6월 7일 이후 일부시설을 전면 폐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2주간 강력한 계도활동을 벌인 뒤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폐쇄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조치와 관련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데 왜 아직까지 폐쇄를 안 하고 있느냐"는 의견과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공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등의 시민 의견이 나오고 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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