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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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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물의 재림…만화방서 이젠 웹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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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과거 큰 사랑을 받던 장르 `무협물`이 웹툰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웹툰 `고수` `나노마신` `화산귀환`. [사진 제공 = 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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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고수'는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작품 중 하나로 통한다. 천하제일 고수 '강룡'과 수많은 무림 고수들의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2015년 9월부터 최근 연재 종료까지 5년 동안 가장 많이 본 작품 상위권을 유지했다. 누적 조회 수만 13억회. 무협물이라는 특징에도 전 세대적 지지를 받았다.

작품의 인기 비결이 있다. 1996년 만화 '용비불패'와 같은 시대적 배경을 그린 작품이어서다. 실제 '용비불패'의 스토리 작가 류기운과 작화가 문정후의 웹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용비불패'는 국내에서 200만부 이상 팔린 대표 무협물이다. 과거 인기를 끌던 무협만화가 웹툰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2000년 초까지 수많은 팬덤을 보유했던 무협물이 웹툰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과거 '열혈강호' '용비불패' 등 무협만화를 즐겨 읽던 30·40대를 넘어 MZ(밀레니얼+Z)세대까지 팬덤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만화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만화 이용자가 평소 즐겨 보는 장르 중 '액션·무협'이 35.4%로 나타났다. '코믹·개그'(53.5%) '순정·로맨스'(39.7%) 장르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네이버웹툰 요일별 인기 순위에도 무협물 웹툰 작품은 대부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웹소설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뒤 웹툰으로 새 옷을 입는 것도 무협물의 특징이다. 최근 인기를 얻은 작품 '화산귀환' '나노마신' '장씨세가 호위무사' 모두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설로 무협물을 소비하던 대부분 팬덤이 웹소설로 플랫폼을 이동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화산귀환'은 지난 3월 처음 연재된 이후 누적 조회 수 74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웹툰으로 성공적 데뷔를 했다. 화산파 천하제일검으로 불리는 주인공 '천명'이 어린아이로 환생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화려한 무협 액션과 등장인물 간 서사, 유쾌한 유머가 조화를 이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마신'은 독자의 지지에 힘 입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대만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일본어 등으로 번역됐다. 작품은 마교의 사생아 천여운이 미래 후손으로부터 나노머신을 몸에 주입받고 무림 최고의 고수가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같은 문화권인 아시아 국가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웹툰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물인 로맨스를 가미한 무협 작품도 인기다. '장씨세가 호위무사'가 대표적이다. 주인공 광휘가 몰락하던 상인 집안인 장씨세가의 호위무사로 발탁된 뒤 벌어지는 내용을 담는다. 무협에 로맨스가 더해져 인기몰이하고 있다. 2019년 네이버 시리즈 브랜드 캠페인에서 배우 변요한이 원작 웹소설을 소개하면서 '변요한 무협물'로도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협물은 30·40대에 진한 향수를, 10·20대에게는 현재 콘텐츠엔 없는 신선한 자극을 주면서 팬덤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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