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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새벽 천장 선풍기서 피가 뚝뚝... 이 공포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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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의 한 아파트에 사는 아나 카르데나스는 지난 8일 오전 4시쯤(현지 시각)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깼다. 잠을 깨보니 그녀의 침실은 물론 머리카락과 몸에도 피가 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펀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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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한 여성이 새벽에 잠을 자다가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천장 선풍기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맞고 깨어났다. 침실을 피범벅으로 만든 미스터리의 실체는 윗집 남자였다.

NBC뉴스, KTSM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아파트에 사는 아나 카르데나스는 지난 8일 오전 4시쯤(현지 시각)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깼다. 잠을 깨보니 그녀의 침실은 물론 머리카락과 몸에도 피가 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켠 채로 잠을 자고 있었던 카르데나스는 선풍기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을 맞고 깨어난 것이다. 불을 켠 카르데나스는 벽과 침대 그리고 자신의 몸에 피가 튀어있는 광경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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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펀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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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데나스는 “너무 역겹고 끔찍했다. 내 아파트는 피투성이였다”며 “천장의 선풍기 날개를 타고 흐른 피가 방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고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르데나스의 집 바로 위층을 확인한 결과 한 남성이 카펫이 깔린 바닥 위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위층의 남성은 55세에서 70세 사이로 추정되고 5~6일 전쯤 자연사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성의 시체가 카르데나스의 침실 천장 선풍기가 달린 바로 그 위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카르데나스는 이후 처리를 위해 “소방대원들이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떼어내자 그곳에 고여있던 피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위층의 남성은 카르데나스와 한 번 인사를 나눈 적이 있을 뿐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사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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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M 유튜브 캡처


이 사건으로 카르데나스는 침대, 옷 등 침실에 있던 모든 물품을 처분해야 했고 한동안 호텔에서 묵었다. 그녀는 “이 사건 이후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음을 전했다.

카르데나스는 “집 천장을 해체하고 소독도 했지만 여전히 파리가 날아다니고 악취가 난다”며 아파트 관리소 측에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관리소 측은 보상을 거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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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펀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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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이 알려지자 카르데나스를 돕기 위한 네티즌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카르데나스는 처분한 물품들을 새로 구입하고 이사 비용을 구하기 위해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클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그녀가 진행한 펀딩에는 1만 6000여 달러(약 1800만원)가 모금됐다. 카르데나스는 “믿을 수 없다”며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채빈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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