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왼쪽 사진)과 화이자 백신(오른쪽 사진)의 접종 준비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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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민 400~500명을 대상으로 1차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차에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교차접종’ 연구를 추진한다. 백신 수급부터 신뢰 확보까지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 효과를 높이는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유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정보분석팀장은 20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국내 AZ 백신 접종자들에 대해 화이자 백신 등 교차접종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구는 예방접종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는 방안 모색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AZ 백신 1차 접종자에게 2차에는 국내에서 허가된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중화항체, 결합항체, T세포를 분석하고 이상반응을 관찰한다. 연구 대상은 400~500명으로, 성별·연령별로 고르게 안배할 방침이다.
당장 교차접종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30세 미만 AZ 백신 접종 제외’ 결정이 나기 전 AZ 백신을 맞은 30세 미만은 2차도 같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 김기남 접종기획반장은 “좀 더 의학적 근거들이 마련된다면 국내에서도 전문가와 위원회 검토를 거쳐 (교차접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들은 AZ 백신 접종에 연령제한을 두면서 이미 교차접종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60세 미만, 55세 미만 AZ 백신 1차 접종자가 2차는 화이자·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길을 터놨다. 스페인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등은 교차접종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스페인 국영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18~59세 AZ 백신 1차 접종자 670여명을 대상으로 시험해보니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을 때 면역효과가 더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교차접종 시 이상반응 보고 사례는 1.7%로, 주로 두통·근육통 등 경미한 사례였다. 영국에서는 AZ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교차로 접종했을 때 접종 순서에 상관없이 피로·두통 등 가벼운 이상반응이 더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증상이 오래가지 않았고, 다른 안전상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백신 효과를 보강하기 위해 추가로 접종하는 ‘부스터 샷’(3차 접종)을 위해서라도 교차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플랫폼 특성을 고려했을 때) AZ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을 접종한다 해도 부스터 백신을 써야 하는 경우 mRNA 백신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교차접종으로 백신 효과가 떨어지거나 안전성에 심대한 위협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9일(현지시간) “첫 접종 1년 이내에 부스터 샷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부스터 샷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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