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제작.배포된 투사회보. /5.18기념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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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시민들에게 전한 유인물 ‘투사회보’를 직접 썼던 고(故) 박용준 씨의 글씨가 디지털 글꼴로 제작돼 무료 배포된다.
5·18기념재단과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광주YWCA,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21일 오전 5·18기념재단 내 오월기억저장소에서 ‘박용준 투사회보체 글꼴 발표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뜻을 같이한 단체 및 시민들의 활동 보고와 ‘투사회보체’를 공개 소개한다.
투사회보체로 재현한 당시 투사회보 이미지. /5.18기념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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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투사회보체’를 활용한 투사회보와 박용준 열사에 대한 전시 또한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개발된 ‘박용준 투사회보체’ 글꼴의 제작 재원은 지난 4월 7일부터 시민들이 참여한 모금을 통해 마련됐다.
5·18기념재단은 홈페이지(www.518.org)에서 새로 개발한 ‘투사회보체’ 글꼴을 21일부터 내려받을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투사회보’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삼엄한 언론 통제 상황에서 왜곡하고 침묵하는 언론을 대신해 광주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린 소식지이자 대안 언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사회보는 당시 노동야학인 ‘들불야학’ 강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문안 작성 조, 필경·등사 조, 배포 조 등 역할 분담을 통해 제작됐다. 16절 갱지의 양면에 등사돼 1980년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총10호가 만들어졌다. 제10호는 아쉽게도 배포되지 못했고 계엄군에 의해 전량 수거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상황과 집회 일시, 시민 행동강령 등 내용이 실렸던 투사회보는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소식지였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광주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매개체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5·18기념재단은 설명했다.
광주YWCA신협 간사로 일할 당시의 고 박용준씨. /5.18기념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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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주YWCA신협 간사로 일하며 ‘들불야학’의 특별 강학으로 활동하던 고 박용준씨는 5·18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들불야학의 다른 강학·학생들과 함께 ‘투사회보’제작에 참여했다.
그가 투사회보의 필경 작업을 맡은 것은 헌신적인 성품에 글씨를 잘 썼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0년 5월 27일 광주YWCA에서 계엄군에 맞서다가 2층 창가에서 계엄군 총격으로 숨졌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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