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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당신을 이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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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날들·죄수와 검사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당신을 이어 말한다 = 이길보라 지음.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저자의 첫 사회비평집이다. 장애 인권, 페미니즘, 임신 중지, 성폭력, 불법 촬영물, 베트남 전쟁 등 논쟁적인 주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저자가 장애학과 페미니즘이란 시선을 통해 일상의 경험과 사회 문제 등을 짚는다.

저자는 코다(CODA·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녀)임을 밝히며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게 기대되는 역할 수행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도움을 받는 것에 감사하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며,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수어 통역 등 '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또 자신이 임신 중지 경험자라며 여성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강요하는 낙태죄에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낙태죄의 온전한 폐지를 위해 지난해 '나는 낙태했다' 해시태그 운동을 했다며, 낙태에 관한 결정은 자신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저자는 민감한 주제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때로는 맨 앞에 서서 말하기와 글쓰기를 이어간다. 저자는 용기 내어 누군가 시작한 말을 자신이 이어 말했듯, 또 다른 누군가가 이어 말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동아시아. 276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봄을 기다리는 날들 = 안재구 지음. 안소영 엮음.

수학자이자 통일운동가인 저자가 1979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투옥된 후 10여 년 동안 가족들과 나눈 편지를 모은 옥중 서간집이다.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난 저자의 딸이 640여 통의 편지 중 130여 통을 선별해 묶었다고 한다.

책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네 아이에 조부모까지 모두 8명이 주고받은 희망과 위로의 말들이 실렸다. 사형 선고에 타들어 가는 마음, 형 확정 후 긴 이별에 적응해 가는 과정, 아버지의 부재 속에 보내는 학창 시절, 양심수 석방 운동 등 한 가족의 삶이 그대로 담겼다.

저자의 딸인 안소영 작가는 "그 시절이 가족들에게 참으로 다정한 시절이었다"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크고도 너른 사랑에 기대어 보낸 날들이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한다. 또 서로를 염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이 닿아 있다면 아이들은 언제 어디에서든 꿋꿋하게 자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창비. 320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



▲ 죄수와 검사 = 심인보·김경래 지음.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2019년 8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연속 보도한 '죄수와 검사' 시리즈를 책으로 묶었다. 해당 보도는 유튜브 누적 1천20만회 및 댓글 3만4천개를 기록했고, MBC와 공동 기획으로 2회에 걸쳐 'PD수첩'에도 방영됐다고 한다.

뉴스타파 기자들인 저자들은 기존 보도 내용에 전체적인 서사를 다시 구성하고 그에 맞춰 문장을 새로 썼다고 말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민감한 내용과 뒷이야기를 추가해 현재의 의미도 새롭게 부여했다고 덧붙인다.

뉴스타파. 378쪽. 1만8천원.

연합뉴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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