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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21세기 한국 최고발명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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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10대 발명품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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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하면서 이 앱을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메신저가 꺼지면 일상이 멈출 정도로 카카오톡은 우리 국민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국민이 뽑은 한국 최고의 발명품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삶에 녹아 들어가 있는 제품이다.

고준호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16일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발명의 결과"라며 "현재의 불편함을 해소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발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총 1157표를 받아 1위로 선정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2010년 개발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변화에 주목해 2009년 모바일 서비스 개발자를 모집했고, 두 달 만에 서비스를 선보였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2013년 출시 40개월 만에 글로벌 가입자 수 1억명을 넘어섰다. 한국인 대상 '국민 메신저'에서 '글로벌 메신저'로 거듭난 것이다. 여기에다 선물하기·카카오 택시 등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했다.

2위는 5세대(5G)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을 출시하면서 5G 통신사 서비스가 시작됐고,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나라가 됐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을 처음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1700만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K방역의 주역으로 꼽히는 '드라이브스루 코로나 검진'은 3위를 차지했다. 드라이브스루 검진은 지난해 2월 경북대병원에서 처음 도입된 선별진료소다.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이 온전히 갖춰지기 전 감염 위험을 차단하면서 신속하게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드라이브스루를 응용한 '워크스루 양압식 검진 방식'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의심 환자가 공중전화 박스 모양의 검사실에 들어가면 의료진이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는데 이를 통해 의심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검사 방식은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제는 필수 혼수가전이 된 '스타일러'(4위)는 연구개발에 소요된 기간만 9년, 관련 특허만 220여 개에 달하는 의류관리기다. 의류를 세탁하지 않고도 먼지와 냄새를 제거하고 구김을 펴주며 유해 세균을 제거해준다. 해가 갈수록 스타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개발자인 김동원 LG전자 연구위원은 출시 8년이 지난 2019년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타일러는 올해 2월 기준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판매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20여 국가에도 수출되고 있다.

2003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얼음정수기는 5위에 올랐다. 청호나이스가 처음으로 얼음정수기를 출시했을 당시에는 정수기와 제빙기가 단순 결합된 형태로 출시돼 크기가 크고 전기 소모가 많아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소형화와 기능 다변화 등 개발을 거듭하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코웨이, SK매직 등 경쟁 업체도 얼음정수기를 속속 도입해 시장이 더욱 커졌다. 특히 2019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음료를 만들어 먹는 '홈카페족'이 등장할 정도가 됐다.

종이처럼 얇은 TV 패널이 본체 속으로 둥글게 말려 들어가는 '롤러블 TV'(2019년 개발)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응답자들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준 한국 기업이 자랑스럽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당시 개발자인 김인주 LG디스플레이 팀장은 지난해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됐으며 특허 54건을 확보하고 해외 출원 33건을 내는 등 지식재산권 창출에도 기여했다.

7위는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준 온수매트가 차지했다. 온수매트는 2007년 값비싼 난방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개발됐다. 전기를 이용해 물을 끓인 뒤 데워진 물이 매트 곳곳을 흐르게 하는 방식의 매트다. 지난해 기준 관련 시장 규모만 3000억원에 달한다.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은 8위다. 화면을 분할해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휴대성을 유지하면서도 대화면 제공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마치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문서를 읽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9위는 2011년 개발된 불닭볶음면이 차지했다. 명동의 매운 불닭집에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된 불닭볶음면은 해외에 알려지면서 인스턴트계의 '한류스타'가 됐다. 불닭볶음면을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응답자들은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맛" "한국 위상을 높여줬다" "저렴한 가격이면서 대체품을 찾을 수 없는 라면"이라고 했다.

고준호 부회장은 "많은 국민이 후보 목록을 보기 전까지는 카카오톡(1위)과 불닭볶음면(9위)을 발명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발명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었던 것이라도 더 편리하고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면 충분히 발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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