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수급 불균형으로 급감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이번 주말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6월 둘째주까지 1차 위주로 이뤄지고 다시 2차 접종기에 접어든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4월까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에 집중함에 따라 오는 21일까지 2차 접종이 이뤄진다”며 “22일부터는 모든 지역에서 신규 1차 접종을 3주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두 번 맞아야 하는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이 3주인 점을 고려한 조치다.
2분기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 중 미접종자는 약 204만명으로 추산된다.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이용·입소·종사자 총 366만5000여명 가운데 지난 15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162만7087명을 뺀 인원이다. 현재까지 75세 이상 고령층 349만3000여명 중 147만9305명(42.3%), 노인시설 대상자 17만2000여명 중 14만7782명(85.7%)이 1차 접종했다.
봄비가 내린 16일 서울 성북구청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 시민들이 접종을 위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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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대상자 중 미접종자는 약 204만명으로 추산
‘인과 자료 부족’ 중증 이상반응도 의료비 신청 가능
접종 예약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대상자에게 연락해 일정을 잡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상자들이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에 익숙하지 않은 초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지자체별로 22일 이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접종이 늘어나면 2차 접종은 휴지기에 들어가며 6월 중순부터 재개된다. 5월 말 화이자 백신을 1차로 맞은 대상자들의 2차 접종시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1차 집중기와 2차 집중기를 번갈아 운영하는 건 백신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략이다. 정부는 2차 접종분을 쌓아놓지 않고 1차 접종에 소진한 뒤 매주 순차적으로 들어오는 백신을 2차 접종에 활용하고 있다. 1차 접종만으로도 예방효과를 보이는 백신을 최대한 많은 고령층에게 접종하기 위해서다.
7월부터는 예방접종센터뿐만 아니라 일부 위탁의료기관에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에는 18세 이상 60세 미만 일반 시민의 접종을 시작한다. 추진단 관계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물량이 하반기에 들어오기 때문에 일반 의료기관까지 접종 여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지자체가 백신 관리 인력, 냉동고 보유 등 몇 가지 요건으로 대상 기관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접종 간격이 11~12주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은 오는 27일 65~74세 고령층과 만성 중증호흡기질환자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한다. AZ 백신 접종 대상인 60∼74세 고령층, 만성 중증호흡기질환자, 유치원·어린이집·초등 1~2학년 교사·돌봄인력은 다음달 3일까지 사전예약을 할 수 있다. 현재는 지난 2월 말 AZ 백신을 1차 접종한 요양병원·시설 입소·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2차 접종이 진행 중이다.
17일부터는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나 인과성 근거자료가 부족해 보상에서 제외된 중증 환자도 최대 10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자체 기초조사와 피해조사반·피해보상전문위원회 검토 결과 중증이면서 ‘인과관계 근거자료 불충분’ 판정을 받은 경우 본인이나 보호자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17일 이전 접종자도 신청할 수 있다. ‘백신보다 다른 이유에 의한 경우’이거나 명백히 인과성이 없는 경우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 기존 기저질환으로 인한 치료비나 간병비·장제비는 지원하지 않는다.
노도현·이창준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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