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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투입" 흘린 이스라엘…하마스, 속임수에 허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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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2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시 남부의 칸 유니쉬 지역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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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HAMAS‧이슬람 저항운동)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언급해 오히려 상대의 전력을 노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후 9시쯤 가자지구 경계에 배치했던 지상군 병력에 대한 소집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무장한 몇 개 보병대대 병력이 가자지구 경계의 포병 진지에 합류했다.

이미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하마스 시설 등을 정밀 타격한 이스라엘이 지상군까지 투입한다는 것은 전면전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를 상대로 한 작전 종료는 아직 멀었으며 더 많은 조치가 남아있다”고 밝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0시쯤 트위터에 “공군과 지상군이 동시에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는 영문 메시지를 게시했다. 워싱턴포스트, ABC 방송,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일제히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속보를 쏟아냈다.

하마스도 이러한 보도에 즉각 반응했다. 하마스와 지하드 조직은 경계를 넘어 침투하는 이스라엘 지상군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 시설에 숨겨뒀던 대전차 미사일 부대와 박격포 부대 등을 배치했다.

하지만 사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존재였던 가자지구의 지하시설을 포착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이 시설은 지난 2014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참혹한 피해를 본 하마스가 공습 시 피난처, 무기 운반 및 운반용으로 만든 지하 터널로 그 규모가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하마스의 기밀 시설이 노출됐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60대를 띄워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아직 하마스 지하 시설 내 사망자 규모를 알 수 없다”며 “작전의 결과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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